지난해 美서 66조원 번 SK하이닉스…엔비디아 매출도 2배 성장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에서 눈부신 실적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1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58조6933억원, 순이익 23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33조4590억원) 대비 75.4%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해 미국 고객에서 발생한 매출은 66조8851억원으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약 97조원)의 69%를 책임졌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으로 손꼽히는 엔비디아로부터는 23조26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10조9028억원) 대비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의 23.9%를 차지한다.
앞서 엔비디아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SK하이닉스는 HBM4(6세대)에서도 엔비디아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GTC 2026' 현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SK하이닉스 부스를 방문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호실적은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조9423억원으로 집계되며 2024년(14조1564억원) 대비 146.8%(20조7859억원) 폭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4358억원가량 감소하며 부채 비율을 62.15%에서 45.95%로 대폭 낮추는 데 기여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곳간은 채우고 빚은 빠르게 갚아나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평균인 1억1700만원 대비 58.1% 늘어난 수준이다. 연구개발(R&D)에도 6조7325억원을 쏟아부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그룹의 사령탑인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급여 35억원, 상여 12억5000만원 등 4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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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한 해 주가가 278% 치솟은 SK하이닉스는 소액주주 수가 118만6328명으로 늘어나며 '100만 주주'를 보유하게 됐다. 총발행 주식의 63.34%를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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