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후폭풍, 일본車 ‘비상’…도요타 이어 닛산 1200대 감산
패트롤 중동으로 운송 어려워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 지역 물류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가 규슈 후쿠오카현 공장에서 이달 중 1200대를 감산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감산 대상은 중동 주력 수출 차량 이외 차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규슈 후쿠오카현 공장에서 이달 중 1200대 규모로 감산할 예정이다. 감산 대상은 중동 주력 수출 차량 이외 차들로 전해졌다. 중동 주력 수출 차종의 운송 지연으로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자 이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 수출용 이외 차를 감산하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산자동차 후쿠오카 공장은 미니밴 '세레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엑스트레일', '로그' 등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같은 곳에 있는 자회사 닛산 자체 공장에서는 중동 수출용 대형 SUV인 '패트롤'을 생산한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로 인해 패트롤을 중동으로 운송할 수 없어 이미 생산된 패트롤을 일본 내에 보관하고 있다. 패트롤은 수익성이 높고 수요도 많아 현시점에서는 감산하지 않고 정상 생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지 않은 다른 차의 생산을 줄여 보관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닛산에게 중동은 몇 안 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중동으로 수출한 신차 대수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약 7만8000대로 호조였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도 이달까지 중동 판매용 자동차 2만대를 감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 자동차 약 32만대를 수출했다. 혼다 역시 일부 자동차 출하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물류 차질 사태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닛산과 혼다는 모두 2025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합의 이행 문서 서명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8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닛케이는 중동 물류 차질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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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및 기타 국가들이 이 지역(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을 보내어 '완전히 참수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유조선을 보호할 자위대 파견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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