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주담대 뚝… 보름 만에 5776억 빠졌다
美·이란 전쟁 이후 금리 상단 6.7%까지 올라
2월 상승 전환하다 3월 들어 다시 하락세
신용대출은 1.4조 오히려 늘어…'마통' 확대 영향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덩달아 뛰면서 실제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상승 전환하는 듯했던 주담대 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 만에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비상금 통장'으로 불리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격히 늘면서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610조1435억원으로 2월 말 대비 577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는 올 1월 1조4836억원 감소한 이후 2월 다시 5966억원 늘며 상승 전환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사이 가장 큰 변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고채 금리, 시장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고 그 여파로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는 점이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 고정형이 4.14~6.74%로 집계돼 미·이란 사태 이후 오른 상단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개월 변동형은 3.61~6.01%로, 상단이 6%를 돌파했다.
금리 인상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올해 들어 다주택자 규제까지 꺼내 들었다는 점도 대출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등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은행들이 연초임에도 소극적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담대가 줄어든 이유로 판단된다.
눈에 띄는 것은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766조6723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말 대비 80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또 다른 항목인 신용대출이 1조4008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용이 편리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0조706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813억원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유롭게 언제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데다, 내가 쓴 만큼 이자가 붙는다는 점 때문에 마통을 뚫는 이들이 늘었다"며 "전쟁 여파로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대부분 증권사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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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용대출 금리도 전쟁 여파에 동반 상승하고 있어 향후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96~5.46%로, 지난 13일과 비교해도 상단이 0.12%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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