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불문 번지는 'K뷰티'
주총 앞두고 정관변경 움직임
일각에선 '테마' 편승 움직임 지적도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화장품과 무관한 기업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정관 사업목적에 화장품·미용 관련 항목을 추가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K뷰티' 열풍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K뷰티 산업 성장 기대감에 편승해 일부 기업들이 '테마' 효과를 노리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 나온다.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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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CJ CGV CJ CGV close 증권정보 079160 KOSPI 현재가 4,675 전일대비 15 등락률 -0.32% 거래량 222,814 전일가 4,69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CJ, 올리브영 IPO 리스크 소멸 판단…목표가↑" 유가 충격에 K자형 증시 더 심해진다 [클릭 e종목]"CJ CGV, 목표가 7000원 유지…올해 신작 개봉 기대감" 는 공시를 통해 화장품·미용용품 및 중개업을 포함해 이와 관련한 수출입·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극장 산업의 침체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해외 극장 네트워크를 활용한 K뷰티 유통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모델 매니지먼트 기업 에스팀 에스팀 close 증권정보 458350 KOSDAQ 현재가 9,060 전일대비 180 등락률 -1.95% 거래량 171,573 전일가 9,24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두려운 건 기회가 왔는데 못 사는 상황...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특징주]에스팀, 코스닥 상장 첫날 300% ↑ 도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 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사업 영역 확대와 글로벌 유통사업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기존 모델 매니지먼트에서 뷰티 커머스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스판덱스 글로벌 1위 섬유화학 기업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 close 증권정보 298020 KOSPI 현재가 376,000 전일대비 9,500 등락률 +2.59% 거래량 30,631 전일가 366,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업황 턴어라운드 국면 코스피 12% 대폭락했던 날, 큰손 국민연금은 이 종목 '줍줍'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지난해 보수 151억원 도 2026년 정기주총 정관 변경을 통해 추가 사업목적으로 ▲화장품 제조·판매 ▲화장품 유통·도소매 ▲화장품 전자상거래를 알렸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섬유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뷰티'를 신성장 동력 삼아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이종 업계 기업들이 잇따라 뷰티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배경에는 K뷰티의 높은 성장성과 진입장벽이 낮은 유통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제조뿐 아니라 유통·브랜드·마케팅 중심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해 기존 사업과의 접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수출·유통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e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후발주자도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소비재라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콘텐츠, 섬유, 매니지먼트 등 각기 다른 업종 기업들이 뷰티를 공통된 신사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고성장·글로벌·소비재'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님들, 저희도 K뷰티 열풍에 올라탈게요"…극장도 섬유화학 회사도 '정관 변경'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최근 더욱 가속화되는 배경으로 '주총 시즌 효과'도 지목한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목적을 한꺼번에 정비하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이 추가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특히 K뷰티처럼 글로벌 수요가 확인된 산업의 경우 비교적 명분이 분명해 이사회와 주주 설득이 용이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K뷰티 산업은 수치로도 고성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114억 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규모로, 월별 수출액 역시 매달 해당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화장품 수출은 최근 4년간 7배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출국 역시 2024년 대비 30개국 늘어난 202개국으로 확대되며, 기존 미국·중국 중심에서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마다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사업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향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미리 정관에 반영해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법상 사업목적에 명시돼야 해당 사업 추진이 가능한 데다, 인수합병(M&A)이나 투자 기회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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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B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대표적인 성장 테마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이 사업목적을 통해 시장 기대를 선반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사업 계획보다 투자심리 자극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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