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란과 러시아에서 배운 전술은[양낙규의 Defence Club]
이란 공습 보면서 기뢰작전 학습할듯
러·우전쟁에선 섞어쏘기로 공격 강화
북한이 러·우전쟁과 미국의 이란공습을 통해 군사전략 수준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근래 무기 개발을 보면 러시아, 중국 등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사시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이 이란 공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기는 기뢰다. 기뢰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유기뢰'를 비롯해, 수중에 설치하는 계류기뢰, 바닥에 가라앉히는 '해저기뢰' 등이 있다. 함정에 부딪혀야 터지는 것과 수중에 있다가 함정이 지나가면 음파 등을 감지해 터지는 것도 있다. 이 때문에 어뢰는 스크루가 돌아가는 후미를 공격하고, 기뢰는 함정의 앞부분이나 측면에 타격을 준다.
기뢰, 손꼽히는 '가성비 최고' 비대칭 전력
이란도 다양한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기뢰는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손꼽는다. 기뢰는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폭발력은 강하다. 1991년 이라크전에서만 9t 톤급 미 해군함 트리폴리가 기뢰에 맞고 함선 하부의 강판이 갈가리 찢어진 채 안으로 굽어 들어간 바 있다. 반면, 기뢰 제거, 즉 소해는 어렵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
천안함 당시 국방부 "북, 기뢰 3000여기 설치"
북한은 약 5만 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기뢰 작전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6·25전쟁이 한창인 1950년 10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국군과 유엔군은 평양에서 150㎞ 떨어진 강원도 원산 상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기뢰 수천 발을 설치했다. 원산 상륙작전에 동원된 연합군 병력은 일주일 가까이 바다 위에서 발이 묶여 진격 속도를 늦춰야 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6·25전쟁 당시 북한은 4000여기를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000여기를 동해안과 서해안 지역에 설치한 바 있다"며 "그 이후 많은 기뢰가 제거됐다고 하지만 물속에 있기 때문에 100% 제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구축함 최현호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화상 방식으로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이날 순항미사일 6발이 발사됐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북한은 러·우 전쟁을 통해 배운 이른바 '섞어 쏘기' 공격도 가능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장거리 자폭 드론 653대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Kh-101·이스칸데르 K·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이스칸데르 M·KN-23 탄도미사일 51기를 섞어 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드론 58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요격률은 89.6%에 달한다. 문제는 드론을 막느라 방공 자산이 빠르게 소진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에서 섞어 쏘기 배워 드론 대량 생산
북한도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로 관련 기술과 운용 경험 등을 습득,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2024년 11월 자폭 드론 성능시험을 참관한 직후 대량생산을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선 러시아 란셋-3과 유사한 자폭 드론 6기를 탑재한 발사차량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샤헤드-136 자폭 드론 기술을 평양에 이전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해 교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등 서방 11개국이 구성한 다국적제재 모니터링팀(MSMT)은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24년 11월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단거리 방공시스템, 전자전 체계, 전파교란 장치 등을 제공하고 사용법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전시상황에 북한은 1차 공격용으로 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 요격미사일을 소진 시키려는 미끼용이다. 자폭 드론 편대를 여러 차례 보내거나 수도권을 겨냥한 방사포를 이용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 240㎜ 방사포탄의 사거리는 북한 전방부대에서 서울까지 거리(50㎞가량)와 비슷하다. 여기에 북한은 122㎜, 300㎜, 600㎜ 등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 5500여 문을 배치하고 있어 섞어 쏘기도 가능하다.
북 1차 드론, 2차, 미사일 순차 공격 가능
이후 주력 미사일인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화성-11)도 중대한 위협으로 지목된다. 북한이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KN-23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이동형 발사대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사거리도 800㎞ 이상으로 한국의 주요 군사 목표를 직접 겨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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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비대칭전에 특화된 군사 교리와 경험을 갖고 있다"며 "6·25전쟁 당시 동해에 대규모 기뢰를 살포해 유엔군 함정에 큰 피해를 준 바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자폭 드론과 섞어 쏘기 미사일 공격에도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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