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일자리 대체할까…청년층 고용 둔화 우려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을 바꾸는 방식이 직종과 연령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IT 직종과 청년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지난 15일 미국 노동통계국(BL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342개 직업의 AI 대체 가능성을 나타낸 직업 전망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서는 개발자, 시장조사 분석가, 법률 보조원 등이 10점 만점에 9점의 AI 노출도를 기록했다. 반면 청소부, 건설노동자, 배관공 등의 AI 노출도는 1점에 그쳤다. AI 노출도가 높을수록 업무가 자동화되거나 대체될 위험이 크다. 업무의 입·출력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지는 직종이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엔스로픽이 이번 달 발표한 'AI의 노동시장 영향' 보고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800개 직종에서 AI 활용 수준과 AI를 대체할 위험도를 나타내는 '관측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약 75%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 데이터 입력 담당자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기술 잠재력에 비해 기업에서 실제 AI가 활용되는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지만, 법적 규제와 모델 성능의 한계가 점차 해소될 경우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층이 가장 먼저 AI 확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AI가 기초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어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에릭 브리뇰프슨은 AI로 인한 채용 속도 둔화가 나타나 개발자, 고객서비스 담당 직종에서 22~25세 근로자의 고용률이 6~16%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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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AI의 발달로 정보통신업, 사무직 등 일부 직종과 청년층의 고용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AI 기술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AI가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에도 청년층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줄이기보다는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AI 도입에 따른 인력 조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가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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