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전월 대비 1.1% 올라
2008년 3월 이후 18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세
국제유가 오름세, 소비자물가에 즉각 영향 가능성

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최장기간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입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지난달 28일 시작돼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이 경유나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환율 내렸지만 유가 올라…수입 물가, 18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

수입 물가 8개월째 상승…"美·이란 전쟁 반영 안 돼, 3월에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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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5.39(2020년=100)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2.4%)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다.

수입 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물가가 8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08년 3월(2007년 8월~2008년 3월)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상승은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이 오른 결과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1월 1456.51원에서 2월 1449.32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97달러에서 68.4달러로 올랐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이 내렸으나 석탄·석유제품이 오르며 0.2%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2%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28일 공습이 이뤄졌기 때문에 미·이란 전쟁 영향은 2월 수입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습 이후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3월에는 상방 압력이 더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대비 58.6%, 원·달러 환율은 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에도 영향 미쳐…전쟁 장기화 여부가 관건

최근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휘발유나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이 팀장은 "3월 들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이미 상당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부분이 3월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석유제품의 가격 상한을 정하는) 최고가격제가 지난 13일부터 시행되면서 이후에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름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봤다. 이 팀장은 "장기화 여부에 따라 석유류 외 여타 소비재나 원자재, 물류비용 상승 등까지 시차를 두고 파급될지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물가 8개월째 상승…"美·이란 전쟁 반영 안 돼, 3월에도 오를 것" 원본보기 아이콘

수출 물가 2.1% 올라…반도체 가격·국제유가 상승 영향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른 결과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2.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4.8%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올랐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운송장비 등이 감소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지속되며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28.6%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며 10.6%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7.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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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0.3%)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랐지만 수입가격(-2.4%)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려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31.8% 뛰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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