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화업계 "CCUS 추진, 개별 기업으론 한계…정부 정책지원 절실"
국회 CCUS 정책 토론회 개최
"R&D·법제도·재정 등 지원 필요"
"대규모 사업 설계 필요한 시점"
기후부 "CCUS 기본 계획 수립중"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CCUS를 통한 국가 기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성장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6.3.16 강희종기자
대표적인 온실가스 난감축 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CCUS추진단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관으로 16일 국회에서 열린 'CCUS를 통한 국가기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성장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기후환경안전실장은 "철강 산업이 수소환원제철 및 스크랩 기반 전기로로 전환을 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며 "철강산업의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CCUS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CUS 기술의 산업화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위험 해소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법제도·세제 및 정책, 국제협력 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지은 한국화산업협회 기후에너지본부장도 이날 "나프타분해(NCC) 분해로와 같은 배출원은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연료 전환만으로는 감축에 한계가 있는 분야"라며 "이러한 공정 특성을 고려할 때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CCUS가 중장기적인 감축 수단 중 하나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CCUS는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추진되기보다는 산업과 정부가 함께 기반을 구축한다"며 산업단지 기반 CCUS 클러스터 구축, 국가 주도의 이산화탄소 운송·저장 인프라 구축, 경제성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실정 및 상용화 단계의 제도 개선, CCU 시장 창출 정책 병행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섭 한국CCUS추진단장은 이날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난감축 산업의 탄소 감축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CCUS 사업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CCUS 프로젝트를 통해 설계·조달·시공(EPC) 및 액화 운반선 건조 등 신성장 사업을 육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은 연간 약 1억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부문 배출량의 35%를 차지하며 국내 총배출량의 14% 수준이다. 석유화학산업은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7%, 산업부문 배출의 약 18.7%를 차지한다.
에너지 분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 포집 시장은 2025년 7400만톤에서 2030년 2억2100만톤으로 3배 증가할 전망이다. 우드맥킨지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CCUS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500억달러(약 37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수소 분야가 27%, 전력 분야가 20%,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산업 분야가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윤식 우드맥킨지 책임연구원은 "탄소포집은 처음에는 발전 등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겠으나 점차 산업 분야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 CCUS 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석탄발전이나 블루수소 생산 분야에만 소규모로 적용중인 상황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하더라도 이를 저장할 곳이 없다. 정부는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을 추진했으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철회했다.
정부가 목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에 따르면 CCUS를 통한 감축은 2035년까지 1120만톤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국내 CCUS 산업을 위해서는 대규모 실증 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호섭 단장은 "현재 국내 저장 가능한 용량은 동해가스전(1200만톤)이 유일하다"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10억톤 규모의 국내 저장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장소 확보를 위해서는 유망구조 도출 후 실제 주입까지 최소 7~10년이 소요되므로 선제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CCUS는 2040년 이전에는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이 대규모 사업에 대한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가 참석해 정부의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지은환 과기부 핵융합에너지환경기술과장은 "경제성 한계 극복을 위해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CCU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강은구 산업부 산업환경과장은 "우리나라는 지질적 여건상 저장 잠재량이 제한적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국내 저장소 개발과 함께 해외 저장소 활용,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현철 기후부 기후에너지산업과장은 "CCUS 산업 생태계 전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CCUS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탄소 감축 실적에 대한 합리적인 인센티브 설계, 초기 설비 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확대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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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토론회는 국회에서 이재관, 박정, 이언주, 최민희, 김원이, 김주영, 김현, 장철민, 곽상언, 김태선, 권향엽, 박지혜, 박해철, 오세희, 정진욱, 황정아 의원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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