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공기관 이전 언급에 금융권 뒤숭숭…"조직 동요, 업무 효율 급감" 우려
당국·공기관 모두 "확인될 때까지 신중"
일각선 '금감원 원주행' 미확인 루머에 동요
금감원 이전, 법 개정 사항…국회 움직임은 미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자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등 주요 기관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흔들려선 안 된다며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있지만, 일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해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강원도 원주 이전설이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감원, 한국산업은행, IBK 기업은행 기업은행 close 증권정보 024110 KOSPI 현재가 21,350 전일대비 300 등락률 -1.39% 거래량 694,072 전일가 21,65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GS25서 예금 토큰 결제…기업은행·한국은행과 업무협약 카드사 1·2위, '한화이글스 쟁탈전'…삼성카드, '한화이글스 삼성카드' 출시 네이버도 소상공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정부 '포용금융' 호응 ,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은 지방 이전설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 기관은 지방 이전 가능성이 있는 주요 부처 및 기관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공공기관의 반응에는 약간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금융위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세종시 등으로의 이전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조직의 핵심 기능상 급격한 동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책금융기관들 역시 노조의 집단행동 예고 등 긴장감은 감돌지만, 실제 현실화 여부에 대해서는 "설마" 하며 지켜보는 분위기다.
반면 금감원은 '강원 원주 이전설'로 인해 타 기관보다 분위기가 훨씬 어수선하다. 현행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금융위 설치법)'은 금감원의 주된 사무소를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즉 지방 이전은 법 개정이 필수적인 사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설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 1월 공공기관 재지정이 유보됐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2차 공공기관' 대상에 포함되는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원주·강릉 등 강원 지역 정치권이 금융클러스터 확대를 명분으로 금감원 유치를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임금 정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한다면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민간 금융사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중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조직 전반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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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금융권 역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원주 이전설은 업무 연계성 측면에서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소통 비용이 증가하고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지방 금융 활성화라는 명분이 자칫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어 금융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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