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 55조원
EOD 2조600억원…감소 추세
중동상황에 따른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 주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가 2조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 대비 투자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금융사들이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발 쇼크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해외부동산 부실 2조원대 유지…'중동'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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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7653조9000억원)의 약 0.7%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0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은행 11조5000억원(20.8%), 증권 7조3000억원(13.2%), 상호금융 3조5000억원(6.3%),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 비중이 3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유럽이 10조1000억원(18.3%), 아시아 3조6000억원(6.5%), 기타 및 복수 지역이 8조1000억원(14.7%)으로 뒤를 이었다.

만기 구조를 보면 전체 투자 중 68.1%에 해당하는 37조5000억원이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3조5000억원(6.3%) 수준이다.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31조9000억원 가운데 2조600억원(6.4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져 금융기관이 대출 만기 전에 원리금 회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투자금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손절매' 개념이다.


EOD 규모는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OD 발생 규모는 2025년 3월 말 2조4900억원에서 6월 말 2조700억원, 9월 말 2조6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손실을 인식하고 부실 자산 정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복합시설에서 1조3700억원으로 EOD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오피스 4500억원, 주거용 700억원, 호텔 5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2023년 저점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도 여전히 총자산 대비 1% 이내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스템리스크 우려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발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투자심리 위축과 자산 가격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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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손실 인식과 리스크 관리가 적정하게 이뤄지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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