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과 바다' 도시로 바뀐다…청년 고용 늘고 소득 올라
빅데이터 분석, 인구감소 둔화 신호 포착
부산 청년 고용이 늘고, 청년 소득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 감소 속도도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고용과 소득이 동시에 개선되고 청년 '증발' 현상도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자 부산이 반색이다. 부산의 청년 경제활동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의 수도권 유출과 고령화에 따라 '노인과 바다' 도시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부산이 새로운 성장 활력을 확보해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부산시가 최근 공식 통계와 민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년 고용과 소득 구조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소득과 신용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단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청년의 경제활동 구조와 소득 흐름, 정주 안정성까지 함께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부산 청년층의 경제활동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직 상태는 줄고 급여소득 중심 경제활동은 늘었다. 청년 무직자 비율은 2022년 44.8%에서 지난해 34.8%로 10.0%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급여소득자 비율은 37.9%에서 45.0%로 7.1%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경제활동이 불안정 노동에서 임금근로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의 개인소득도 증가했다. 부산에 들어오는 청년(전입 청년)의 평균 소득이 지역을 떠나는 청년(전출 청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 정착하는 청년의 경제 기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부산에 머무는 청년의 소득 안정성도 확인됐다. 정주 청년의 소득 수준이 이동 청년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런 변화는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부산 청년 고용률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58.0%였던 청년 고용률은 2024년 65.6%로 7.6%포인트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 폭보다 큰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청년 고용률 상승 폭은 5.9%포인트였다.
취업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도 커졌다. 안정적인 임금근로 중심 고용 구조가 확대되는 흐름인 셈이다. 부산 청년 취업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율은 2020년 65.3%에서 2024년 67.5%로 2.3%포인트 늘었다. 고용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 관계자는 "청년 소득과 고용 구조 변화는 인구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산 청년 인구 감소세가 이전보다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청년 유출 속도가 일부 둔화되는 신호를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시는 이러한 변화를 청년 정책 확대와 산업 구조 변화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청년 일자리 정책을 확대해 왔다. 지역기업 취업 지원과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업과 청년을 연결하는 취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청년 인재 양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산업과 콘텐츠 산업 등 청년 선호도가 높은 분야 일자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주거 지원과 생활 여건 개선 정책이 대표적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정책이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자리와 소득 기반이 안정되면서 청년의 지역 정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이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부산시는 그동안 많은 정책을 쏟아냈다. 국내외 투자 유치와 기업, 특구 유치에 힘을 쏟았다. 청년 일자리를 담보하는 미래산업 전환 펀드도 일으켰고 창업 환경을 조성했다.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평생함께 모두가(家)' 사업, 월세 지원, 희망더함 주택 보급, 기쁨두배통장, 산업단지 통근버스, 문화패스 등 지원 프로젝트 이름 앞에 수식어로 모두 '청년'이 붙어 있다.
인구 흐름과 도시 활력의 지표와 수치 변화를 주도한 부산시의 대표 정책에 워케이션과 부산온나청년패스 사업도 한몫했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국비와 시비, 민간투자 등 1500억여원을 부산지역 16곳 캠퍼스에 투자했다.
부산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인력수요 급증에 맞춰 정보통신기술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채용 연계형 교육 지원 사업으로 이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해오고 있다.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전문 인력 1만명 양성이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조정, 공유하고 지역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게 교육과정 홍보, 청년을 위한 취업지원센터 운영, 교육생과 수료생의 만남을 위한 홈커밍데이, 청년 채용기업을 발굴해 일자리박람회를 여는 등 다른 지자체 아카데미 사업과 차별화되도록 운영·관리해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런 사업들에 더해서 앞으로도 청년 정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일자리와 주거, 생활 환경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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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은 "청년이 부산에 머물며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생활 여건을 더 촘촘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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