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500원·유가 100달러…기름값 하락 체감 '미미'
오늘 휘발유 1836원
낙폭 작아 체감 제한
환율·유가, 2주 뒤 가격 재조정 변수
중동상황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55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1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8p(0.43%) 오른 5510.82 장을 시작했다. 2026.3.16 조용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돌파하고 국제유가도 다시 90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 가격 안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나흘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이 크지 않아 소비자 체감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0원에 출발하며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당국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줄여 오전 한때 1493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90달러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두바이유도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석유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정유사의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국제유가 상승 역시 정제 비용과 공급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름값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36.54원으로 전날보다 3.55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ℓ당 1836.23원으로 4.94원 내렸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 날인 13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서울 마포의 한 주유소를 방문 한국석유곤리원들과 정량을 확인 및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6.03.13 윤동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가격 흐름을 보면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을 기록했다. 이후 14일 휘발유 1845.31원, 경유 1847.91원, 15일 휘발유 1840.09원, 경유 1841.17원으로 내려 나흘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어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이 내려가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 조치로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가격 안정 효과가 크게 체감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유소 판매가격이 정유사의 공급가격뿐 아니라 재고 상황과 지역별 경쟁 구조, 유통 단계 비용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상승 속도를 억제하고 있지만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다음 최고가격 재조정 시기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등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2주마다 재조정한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상한 가격 재조정 과정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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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제 운영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과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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