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바라보며 서 있던 남성" 용인 새벽 방화, 배달기사·시민 힘 합쳐 큰불 막았다
보정역 인근 녹지서 소나무 3그루 불 붙어
시민 신고 2분 만에 소방 도착
배달기사 등 시민 초기 진화 나서
인근서 30대 방화 용의자 체포
새벽 시간 경기 용인시의 한 역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이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장을 지나던 배달 기사와 시민들이 먼저 불을 끄기 위해 나서면서 자칫 인근 아파트 단지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았다는 것이다.
1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0시 25분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단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녹지에 있던 소나무를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현장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화재가 확산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과 배달 기사들이 불길을 발견하고 곧바로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상황은 빠르게 안정됐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는 이미 배달 기사 두 명이 먼저 도착해 불을 끄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귀가 중이던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달 기사 두 분이 먼저 불을 끄고 있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이 시민은 "기사님들 말로는 한 남성이 불길을 바라보며 서 있었는데 마치 신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에 신고하던 중 현장에 있던 남성이 갑자기 "불을 지르지 않았다. 라이터를 가지고 놀았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불이 난 장소 주변을 서성이며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받은 소방 당국은 즉시 출동해 약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화재는 빠르게 진압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나무 일부가 타는 정도의 피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30대 남성 A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 녹지에 있던 소나무 3그루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방화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