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출 핵심 거점 파괴땐 이란도 보복공격 전망
종전 기대감 줄어들 가능성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최소 수주일간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이스라엘도 추가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가 군사작전 목표로 이란의 원유 수출 '목구멍'인 하르그섬의 원유시설이 언급되고 있어, 전쟁 기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수출 거점을 파괴하게 되면 이란도 이에 상응하는 공격에 나서게 될 전망이어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촬영된 이란 하르그섬의 원유 터미널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촬영된 이란 하르그섬의 원유 터미널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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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자신이 받은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이란 군사 작전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작전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쟁 종식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ABC 방송에 나와 "이번 충돌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확실히 끝날 것으로 본다. 그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며 미국인이 높은 휘발유 가격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몇 주 걸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다음달 초까지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해야 할 목표물이 수천 개에 이른다"면서 "미국과 공조해 최소한 유월절(Passover)까지 최소 3주 동안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추가 3주를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종전의 시점이 적어도 다음 달까지 미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군사작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가 이란 하르그섬의 석유시설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수출 거점이다. 이란 원유 수출의 '목구멍'으로도 불린다. 앞서 미국은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외신들은 하르그섬 원유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르그섬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공격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 하르그 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도의적 이유로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나 그 어떤 세력이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방해하려 한다면 나는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섬 내 원유시설 공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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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하르그섬의 시설이 피해를 볼 경우 이란은 유전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미 인근 걸프 국가들이 원유를 국제 시장으로 수출하지 못해 공급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추가로 약 100만 배럴의 공급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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