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에임드바이오 지분 매각해 300억 실현…OI 회수 국면
유한양행이 에임드바이오 지분 절반가량을 매각해 300억원대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바이오 벤처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외부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넓혀 왔다.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확보한 뒤 개발을 진행하고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코스닥 상장 이후 보유 주식 절반 매각
바이오 기업 투자에서 회수에 무게
유한양행 유한양행 close 증권정보 000100 KOSPI 현재가 97,400 전일대비 1,900 등락률 -1.91% 거래량 184,711 전일가 99,300 2026.03.16 15:30 기준 관련기사 유한양행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 획득" 렉라자, 독일 수가 체계 진입…병용요법 유럽 확대 기대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슬로건·엠블럼 공개 이 에임드바이오 지분 절반가량을 매각해 300억원대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바이오텍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협력 기반을 넓혀온 유한양행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서 나온 투자 성과로 평가된다. 최근 신규 투자 속도를 줄이고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에임드바이오 주식 약 79만주를 처분해 305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보유 지분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목적도 기존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됐다.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던 초기 단계에서 일부 지분을 정리하며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 돼 설립됐다. ADC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헤이븐, SK플라즈마 등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누적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규모는 3조원을 넘는다.
유한양행은 비교적 이르게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2021년 시리즈A 단계에서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2023년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약 1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 의무보호예수(락업)로 묶여있던 주식을 제외한 전량을 매각했다. 지난달 나머지 지분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이 물량에 대한 추가 매각 가능성도 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 벤처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외부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넓혀 왔다.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확보한 뒤 개발을 진행하고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특히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기술이전 한 폐암 신약 렉라자는 국내 제약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처럼 투자 대상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보다는 기존 파이프라인 협력에 집중하고 일부 투자 지분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사업보고서에 드러난 주요 신규 출자 기업는 2021년 7곳 2022년 7곳에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1곳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새롭게 투자한 기업은 킴셀앤진(10억원), 코랩(12억원) 등 2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관계기업 지분 투자 규모도 빠르게 줄고 있다. 유한양행이 관계기업·공동기업 주식을 취득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2023년 1023억원에서 2024년 287억원, 지난해 8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지분 처분을 통한 현금 유입은 2023년 87억원에서 2024년 397억원, 2025년 494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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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 단계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는 성공 사례가 제한적인 만큼 일정 시점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핵심 협력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식이 과거처럼 기업에 직접 출자를 하기보단 특정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서만 협력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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