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시세 넘었네"…청약통장 깨는 청년들 늘었다
올해 분양 단지 24곳 중 19곳 시세 초과
공사비 상승·대출 규제 겹쳐 청약 매력 감소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 아파트 24개 단지 중 19곳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해당 지역에서 최근 2년 내 입주한 아파트 시세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4곳(58.3%)은 인근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는 3.3㎡당 4707만원에 분양돼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약 18%, 최근 입주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약 27%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84㎡는 최고 18억4800만원에 책정돼 인근 구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공사비 증가다. 토지 가격과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건설 원가가 대폭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년 전(4405만원)보다 19.5% 상승한 5264만원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구조도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가 시세를 웃돌면서 청약 시장 분위기는 식어가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이 줄어든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 제한적인 데다 공사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업계 반발이 이어지면서 제도의 실효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감소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4년 1월 2697만9374명에서 올해 1월 2613만2752명으로 약 84만명 줄었다. 특히 가입 기간이 3~5년인 중간 단계 가입자는 같은 기간 464만4268명에서 314만495명으로 150만명 넘게 감소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늘어나면서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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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공급 확대와 함께 공사비 부담 완화, 금융 규제 조정 등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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