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솔라시도'…명현관 3선 앞당길 '승부수' 될까
"관료 행정 깬다"…'현장형 CEO' 김성주, 해남 경제 정조준
이길운 '바닥 민심' vs 서해근 '혁신당'…복잡해진 본선 티켓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해남군수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극적인 반전을 끌어낸 명현관 현 군수가 3선 연임을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도전자들과 조국혁신당의 깃발을 든 제3지대 후보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마평에 오르던 일부 입지자들의 교통정리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선거 구도는 한층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명현관 현 해남군수,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 김성주 전 해남군수협조합장, 서해근 해남군의원.

(왼쪽부터) 명현관 현 해남군수,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 김성주 전 해남군수협조합장, 서해근 해남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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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가 '최고의 무기'로… 명현관의 뚝심 통했나

지역 정가에서 꼽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명현관 군수의 3선 성공 여부다. 명 군수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한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화려한 부활이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솔라시도는 최근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대기업들의 RE100 기반 분산에너지특구 투자 등 굵직한 호재가 겹치며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급부상했다.


과거 "태양광 패널만 깔아놓은 빈 땅"이라는 혹평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의 최적지라는 찬사로 뒤바뀐 것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외부의 숱한 회의론 속에서도 정주 여건 개선을 묵묵히 밀어붙인 명 군수의 선구안이 비로소 빛을 발했다"며 "당내 도전자들 입장에선 현 군정의 최대 성과를 파고들 명분이 크게 약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명 군수 측 역시 "솔라시도의 기적을 완성해 해남을 1등 AI·에너지 중심도시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3선 도전이라는 꼬리표가 가져올 유권자들의 기저에 깔린 '피로감' 극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내가 적임자"…김성주의 경제통 리더십


더불어민주당 경선 티켓을 향한 도전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명 군수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는 김성주 전 해남군수협조합장이 거론된다. '현장형 CEO'를 자처하는 김 전 조합장은 특유의 경제통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누적 적자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해남군수협을 4년 연속 흑자로 탈바꿈시킨 경영 능력을 부각하며, "침체된 해남의 민생 경제를 확실히 부흥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 가공·유통망 혁신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 피부에 와닿는 실물 경제 공약을 잇달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 중이다. 행정 관료 출신들이 주도해 온 기존 군정의 틀을 깨고, 기업가적 마인드로 해남의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얕은 전통 행정 및 의정 경험의 한계를 단기간에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길운 '조직력'vs서해근 '제3지대 깃발'…출마자 구도 압축


3선 군의원과 의장을 지낸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은 오랜 기간 바닥을 훑으며 다져온 탄탄한 지역 기반과 결속력 있는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 회장 측은 "군민 곁에서 호흡하며 다져온 현장 감각으로 역동적인 새로운 해남을 만들겠다"며 바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2018년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넘을 폭넓은 인지도 확장과 차별화된 비전 제시가 필수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서해근 전 해남군의원의 파괴력도 선거판을 흔들 주요 변수다.


30년 공직 생활과 3선 의원 경력을 두루 갖춘 그는 "낡은 관행을 깨고 오직 군민만 바라보는 혁신의 군정을 펼치겠다"며 군민주권 시대 개막을 약속했다. 혁신당의 신선한 바람이 해남 표심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가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마를 저울질하던 입지자들의 행보가 엇갈리며 선거판은 더욱 좁혀졌다. 김병덕 전 해남군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전남도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며 체급 조정을 마쳤다.


과거 군정을 이끌었던 박철환 전 군수 역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지역 내 뚜렷한 조직 가동이나 선거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아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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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라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선 해남군. 지역의 백년대계를 이끌 수장으로 군민들이 '검증된 안정'과 '새로운 리더십'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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