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완도군수 선거 '진흙탕' 공방…비전 실종에 군민 '한숨'
신우철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9회 완도군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 의원은 어민이 제값을 받는 수산물 가격 안정 시스템 구축과 고수온·적조 등 기후재난 대응 해양 시스템 강화, 도서 지역 의료 접근성 획기적 개선,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정책, 청년·귀어·귀촌인 정착 지원 패키지 확대 등을 약속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경쟁자인 이철 예비후보 측이 신 의원의 배우자를 향해 제기한 법적 공방이 불거지면서 이 문제가 당내 경선의 최대 암초로 떠올랐다.
김신 무소속 출마, 요동치는 표심…'조직력 vs 철새 프레임'
폭로전으로 얼룩진 민주 경선…행정 관료 출신도 참전
정책 실종에 군민 피로 극에 달해…"미래 비전 제시하는 자 승리"
신우철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9회 완도군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공천장=당선권'이라는 지역 정가의 오랜 공식이 무색할 만큼 곳곳에서 거센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유력 주자의 탈당에 따른 무소속 출마 강행, 부이사관급 후보의 중도 이탈, 여기에 예비후보 간 전방위적인 네거티브 공방까지 겹치면서 바닥 표심의 향방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신 전 완도군의원, 신의준 전남도의원, 이철 전남도의원, 우홍섭 전 진도부군수, 지영배 전 행정자치부 서기관, 김세국 전 전남도감사관, 허궁희 완도군의원
◆ '탈당·무소속' 김신, 선거판 최대 뇌관 부상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김신 전 완도군의원의 무소속 출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정 세력이 쥐락펴락하는 불공정한 경선판에서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전남도당의 경선 방식과 지역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을 직격, 지역 정가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과거 군수 선거에서 현 군수와 49% 대 50%의 초접전을 벌였던 그는 압도적인 인지도와 수십 년간 다져온 막강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 프레임과 민주당 충성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내야 한다는 점은 뼈아픈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은 대기업 수산식품 가공공장 유치, 체류형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 경로당 냉난방비 대폭 지원 등 어르신 생활 밀착형 복지를 내세우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여기에 후보군 중 가장 높은 공직 단계를 밟았던 김세국 전 전남도 감사관이 최종 등록을 고사하며 중도 이탈한 것도 변수다. 행정고시 46회 출신인 김 전 감사관은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공공감사운영단, 사회복지감사국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어 전남도 신임 개방형 감사관으로 임명되며 3급(부이사관)으로 승진, 탄탄한 행정력을 입증하며 중량감 있는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후발 주자로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현실적인 한계를 느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이탈로 남은 주자들의 본선 티켓 확보전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안정감 vs 돌파력'… 네거티브 공방에 커지는 정치 피로도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정책 대결보다 폭로전과 흠집내기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16년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내세운 신의준 전남도의원은 중·장년층과 금일·고금 등 특정 권역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신 의원은 어민이 제값을 받는 수산물 가격 안정 시스템 구축과 고수온·적조 등 기후재난 대응 해양 시스템 강화, 도서 지역 의료 접근성 획기적 개선,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정책, 청년·귀어·귀촌인 정착 지원 패키지 확대 등을 약속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경쟁자인 이철 예비후보 측이 신 의원의 배우자를 향해 제기한 법적 공방이 불거지면서 이 문제가 당내 경선의 최대 암초로 떠올랐다.
이철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후반기 부의장이라는 묵직한 체급과 '제2의 장보고 시대'를 외치는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으로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해상 풍력 수익 공유제, 섬 지역 응급 의료의 획기적 개선 등 굵직한 정책 실행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의준 의원을 향한 공세에 이어 우홍섭, 지영배 등 관료 출신 후보들에게까지 날 선 네거티브 공격을 퍼부으며 당내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이 같은 네거티브 격화에 지역민들의 '정치 피로도'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실전 행정' 관료 출신 vs '바닥 민심' 현역 의원의 추격전
행정 관료 출신들과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후보의 기세도 매섭다. 우홍섭 전 진도 부군수는 진도군 행정을 총괄했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년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으로서 인사와 예산을 직접 주무르며 체득한 '현장 밀착형 행정 감각'은 그만의 강력한 무기다. 당장 군정 지휘봉을 잡아도 행정 공백이 없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 전 부군수는 완도 내 정치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외인 프레임'을 돌파하기 위해 75세 이상 '100원 택시' 전면 확대, 청년 '만원 주택' 등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실전형 민생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영배 전 행정자치부 서기관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국비 확보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연륙교 건설과 노화도 물 부족 해결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내놨다.
전남도청 요직을 두루 거치며 구축한 탄탄한 중앙 부처 인적 네트워크는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지역 숙원 사업을 풀어낼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완도의 지도를 바꿀 거시적인 밑그림을 설계하는 기획력만큼은 돋보인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험난한 선거판을 뚫고 나갈 대중성과 정치적 유연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허궁희 완도군의원은 수천억 원의 예산을 다루는 거시적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 속에서도, 현역 프리미엄과 완도군 내부 사정에 가장 밝다는 점을 무기로 삼고 있다.
허 의원은 수산·해양산업 혁신과 농업·농촌 재도약, 관광·문화·체육 활성화, 복지·교육·청년 지원, 친환경·스마트 인프라, 세대별 맞춤 약속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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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선 막이 오르며 각 진영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강점을 증명하고 상처 입은 민심을 다독일 '미래 비전'을 누가 먼저 제시하느냐에 완도의 4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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