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질언론, 우리가 지길 바라"
美 국방장관 "낙관적 헤드라인 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방송사의 면허를 박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브랜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가짜 뉴스라고 불리는 허위 정보와 왜곡된 뉴스를 유포하는 방송사들은 방송 면허 갱신 시기가 도래하기 전 방향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며 "방송사는 공익을 위해 운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면허가 박탈된다"고 적었다. 이는 연방 정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뉴스를 내보내는 방송사를 퇴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내 주류 언론들을 저격한 내용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질 언론들은 우리가 전쟁에서 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들의 형편없는 보도는 사실과 정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전혀 모르는 정말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의 언론사 공격은 이 밖에도 더 있었다. 지난 13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애국적인 기자들은 더 낙관적인 헤드라인을 써야 한다"며 "TV 뉴스 자막에 '중동 전쟁 격화'가 아니라 '이란이 점점 절박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미치는 전쟁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내용의 CNN방송 보도에 대해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데이비드 엘리슨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하루빨리 CNN 방송국을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 보도를 "쓰레기 같은 기사"라며 "가짜 뉴스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 미군을 깎아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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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즉각 비난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X에서 "명백히 위헌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샤츠(하와이) 상원의원은 "(카의 발언은) 전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면허 갱신이 거부될 수 있다는 명확한 지시"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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