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해외 나가려고 했는데 "10만원 오른다"…하늘도 바다도 '운임' 껑충
해상운임 원유·가스·컨테이너 전방위 상승
항공 유류할증료도 급등
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이 원유선·가스선·컨테이너선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상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 충격은 항공 운송으로까지 번지며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두바이행 항공편이 결항 됐다. 연합뉴스
15일 글로벌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운반선을 중심으로 해상 운임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34.2%, LNG 교역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운반선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원유·LNG 가격이 급등하자 화주들의 선복 확보 경쟁이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12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348.9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 대비 55.3% 급등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스폿(단기) 운임과 1년 정기 용선료는 지난 6일 기준 20만5000달러, 1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스폿 운임은 5.8배, 1년 용선료는 2.4배로 올랐다. 두 운임이 나란히 20만달러, 10만달러 선을 넘긴 것은 2023년 10월 6일(각각 20만2500달러·10만5000달러)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컨테이너 운임도 들썩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710.35로 지난주 대비 221.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7일(1333.11)과 비교하면 377.2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SCFI가 1700대에 오른 것은 작년 7월 11일(1733.29)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220달러로 40.8% 급등해 미주 동안 노선 운임(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11달러)을 추월했다. 중동 운임이 미주 동안 운임보다 비싸진 것은 2009년 10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항공 화물 운임도 급등세다.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는 47.6% 오른 341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발 운임 지표는 1032로 일주일 만에 19.9% 올랐고 영국 런던발은 1291(8.8%↑), 홍콩발은 3430(8.7%↑)으로 상승했다. 닐 윌슨 TAC인덱스 수석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중동 항공편 취소와 해상 운송 차질이 겹치며 향후 항공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객 항공권 가격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16일 발표하는 4월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중동 사태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기준(1갤런당 204.40센트)으로 책정된 이달 유류할증료와 비교해 1.5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노선이라도 4월 항공권 가격이 이달보다 10만원 이상 비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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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중동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 정오까지 중소기업의 피해·애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의 문제가 모두 76건 신고되기도 했다. 해상·항공 운임의 동반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 비용 증가, 물류 차질 등 직격탄으로 귀결된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선복(선박 적재 공간) 이용 시 장기계약이 아닌 스폿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임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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