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위험 뚫고 베이루트 도착…"레바논 국민과 연대 위해"
81만 명 피란민 발생에 3억달러 긴급 지원 호소…"전쟁은 국민의 선택 아냐"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 위험 속에서도 즉각적인 종전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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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막대"…4600억원 규모 긴급 지원 호소

구테흐스 총장은 베이루트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적인 군사 확전으로 인해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인명 피해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방문 목적이 '레바논 국민과의 연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쟁의 참화 속에 놓인 국민들을 돕기 위해 3억83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주의 지원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양측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레바논에서 발생한 피란민 수만 81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레바논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폭사에 따른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전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접경지는 물론 베이루트 외곽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며 주민 대피 권고를 내린 상태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이 전례 없는 규모로 확대되면서 식수, 식량, 의료 등 기본적인 생존 서비스가 심각하게 차단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전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쟁에 끌려 들어간 국민들"…국제사회 관심 촉구

구테흐스 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레바논 국민은 이 전쟁을 선택한 적이 없으며, 타의에 의해 끌려 들어간 것"이라며 민간인들의 비극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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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이란의 지원으로 창설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현재 레바논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아파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국가 특성상, 이번 전쟁이 레바논 사회 전체에 미칠 파열음에 대해 유엔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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