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보택시 상용화 적극 지원
우한, 서울 면적 6배 도로 개방
글로벌 '톱2' 바이두
2억6000㎞ 주행 데이터 쌓아

편집자주운전자 없는 택시, '로보택시'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쌓고 실질적인 수익을 내느냐를 겨루는 '데이터 패권 전쟁'의 시작이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 중인 중국과, 독보적인 AI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미국의 기세가 매섭다. 반면 세계적인 제조 능력을 갖춘 한국은 각종 규제와 제도 미비로 인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중국 베이징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무인 주행 현장과 미·중 빅테크의 데이터 전략, 그리고 한국 자율주행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한다. 총 3회에 걸친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로보택시 대전의 현장을 짚어보고 우리 산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로보택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두, 포니AI, 위라이드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바이두·포니AI·위라이드 '3강 체제' 공고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로보택시 시장은 바이두와 포니AI, 위라이드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를 운영하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니AI는 토요타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위라이드는 환경미화 차량과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장 중이다.

[한·중·미 로보택시 大戰]③로보택시 왕좌를 노린다…백가쟁명 벌어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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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보택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정책과 인프라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기업들이 실제 도로에서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험 운행 구간을 확대하고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베이징과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는 로보택시 기업에 기술 개발과 차량 운영비용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데이터 확보'에서 중국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실제 도로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 성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테스트 구역을 확대하며 기업들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 6배 면적' 개방한 우한…데이터가 기술 경쟁력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중국 최초로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시작한 우한이다. 당시 우한은 전체 도로의 약 50%인 3400㎞ 구간을 개방했다. 24시간 운행도 허용했다. 서울 면적 대비 약 6배 규모다. 이외에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20여개 지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개방하며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은 막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았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 기업 '톱2'로 꼽히는 바이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주간 호출 건수가 25만 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2억6000만㎞에 이르는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포니AI 역시 상용 서비스를 기준으로 누적 6000만㎞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쌓으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두 아폴로 고의 로보택시가 베이징 도로에 정차해 있는 모습. 이승진 기자

바이두 아폴로 고의 로보택시가 베이징 도로에 정차해 있는 모습.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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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빅테크 가세…2035년 470억 달러 시장으로


로보택시 경쟁에는 중국 빅테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화웨이다. 화웨이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Qiankun) ADS'를 개발해 스마트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창안자동차와 둥펑자동차, 베이징자동차(BAIC)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까지 통합된 스마트카 생태계를 구축하며 자율주행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로보택시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무인 배송 차량이 이미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자율주행 순찰차와 도로 청소차 등 도시 관리 서비스에도 자율주행 차량이 투입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5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로보택시 시장이 2035년에는 470억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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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로보택시뿐 아니라 물류와 도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결국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중국은 정책 지원과 대규모 테스트 환경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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