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로보택시 大戰]⑧K-자율주행 '청신호' 켰지만…차량 구입비 86% 편중·데이터 통합은 '숙제'
현대차, SDV·플랫폼 제공사로 선정
삼성화재 참여로 보험 안전 체계 마련
운영 업체 예산, 데이터 통합 등 숙제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차량 공급과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업으로 참여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광주 전역을 달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 단위의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와 기술 표준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5 기반 레벨4 차량 200대 투입…SDV 전환 본격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실증사업에 사용되는 200대의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전용 차량으로 확정됐다. 기본 플랫폼은 아이오닉 5 기반이지만, 레벨4 무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조향·제어·센서 등 핵심 장치를 이중화한 개발용 전용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자율주행 차량들은 이미 양산된 차량을 역설계해 개조하는 방식이었지만, 현대차가 광주 실증사업에 맞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개조형 실증과 달리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국내 자율주행 실증 방식의 전환 사례로 평가된다.
평가를 통해 실제 자율주행 운영에 참여할 소프트웨어(SW) 기업 약 3곳이 최종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참여 기업에 배정된 예산 558억원 중 86%인 480억원이 자율주행 차량 구입 비용에 치중돼 있어, 정작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기업들의 차량 개조 및 운영 비용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향후 진행 과정에서 운영 기업들에 별도의 지원 사업을 적용해주거나 안전 요원 배치 기준 등 규제를 완화해 직·간접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표준화·보험 체계 구축 과제
데이터 표준화도 숙제로 남아있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의 장점은 한 지역에서 같은 성능의 자율주행 차량 200대가 동시에 주행하며 균일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차량이 동일 환경에서 운행되면서 도시 단위 자율주행 데이터셋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 목적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시 3개 내외의 업체로 운영 주체가 나뉘다 보니,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화재가 전용 보험사로 참여해 자율주행 실증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고 배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사고당 최대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규모의 보상 한도를 책정해 기술 기업들이 안심하고 실증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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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차량·시스템·서비스·보험이 결합한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대표 K-자율주행 협력 모델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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