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때리니 '기름기 빠진 라면'… 빵값 떨어지는 동안 7% 치솟자, 정부 또 나섰다
대표 가공식품인 라면과 빵의 가격 상승 흐름이 최근 1년간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값 상승률은 7%대까지 치솟은 반면 빵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1%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정부와 업계가 최근 라면 가격 인하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이어지던 '라면값 고공행진' 흐름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2월 기준 전년 比 라면값 7.3%P↑
라면값 고공행진에 정부 물가관리
4월부터 라면·식용유 출고가 인하
대표 가공식품인 라면과 빵의 가격 상승 흐름이 최근 1년간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값 상승률은 7%대까지 치솟은 반면 빵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1%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정부와 업계가 최근 라면 가격 인하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이어지던 '라면값 고공행진' 흐름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13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라면값 상승률은 올해 2월 전년 동월 대비 7.5%로 지난해 2월(0.2%)보다 7.3%포인트(p) 확대했다. 반면 빵 가격 상승률은 올해 2월 1.7%로 지난해 2월(4.9%)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계임사태 이후 기업들이 커피, 빵, 냉동식품, 라면 등 가공식품 53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밥상물가'가 비상이다. 그동안 기업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다 국정 공백기에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렸다는 분석이 많다.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판매대 모습. 2025.06.10
원본보기 아이콘시계열로 보면 라면 가격은 지난해 봄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2월 0.2% 상승률에 그쳤던 라면값은 4월 5.1%로 급등한 뒤 상반기 내내 6%대 후반까지 빠르게 올랐다. 4분기에도 높은 상승세가 이어져 10월 7.3%, 12월 7.0%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8.2%까지 치솟으며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빵값 상승률은 지난해 대부분 6%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빠르게 둔화했다. 실제 지난해 2월 4.9%에서 3~5월 6%대, 10월 6.6% 등 대부분 기간 6%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말부터 상승세가 둔화해 12월 3.3%, 올해 2월 1.7%까지 낮아졌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 1년 사이 빵값 상승률이 6%대에서 1%대로 급락한 셈이다.
그동안 라면값 상승세는 전체 가공식품 물가 흐름과도 뚜렷이 대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조사한 국내 주요 가공식품 73개 품목의 지난달 평균 상승률은 2.1%로, 라면값 상승률보다 5.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라면값 상승률이 전체 가공식품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 밀 가격 하락과 정부의 시장 점검 강화 영향으로 시리얼(-8.3%), 파스타면(-1.8%) 등 밀가루 기반 식품의 출고가가 하락한 것과도 대비된다.
정부 압박에 라면값 인하…식용유 가격도 함께 내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최근 라면 가격 인하에 합의하면서 생활물가 부담 완화에 나섰다. 전날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농심·삼양·오뚜기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 출고가를 개당 40~100원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평균 인하율은 4.6~14.6% 수준이다.
그동안 라면 업계는 원가 구조상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빵은 밀가루 원가 비중이 30~40%지만 라면은 10~20% 수준에 그쳐 밀가루 가격 하락의 영향이 제한적이고, 식용유·포장재·물류비 등 비용 비중도 커 전체 원가 부담이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라면 제조 원가에서 비중이 큰 식용유 가격도 함께 낮추기로 했다. 식용유 업체 6곳은 오는 4월부터 출고가를 평균 3~6% 인하하기로 했으며, 제품별로는 최대 1250원까지 가격이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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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가격 조치가 실제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지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밀가루와 설탕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 대표 가공식품 가격이 전체 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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