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먼지 유입에 빗물 붉게 변색
남유럽 넘어 영국까지 영향 확산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블러드 레인(Blood Rain)'으로 불리는 붉은색 비가 관측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구 종말의 신호 아니냐"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로 인한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란 호르무즈 섬에서 발견된 블러드 레인. SNS 캡처

이란 호르무즈 섬에서 발견된 블러드 레인.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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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폭스웨더뉴스에 따르면 7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 지역에 붉은색을 띠는 비가 내린 데 이어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가 북상해 남유럽 상공까지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러드 레인'은 미세한 모래와 광물 입자가 섞인 빗물이 붉은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대기 상층으로 올라간 뒤 이동 과정에서 빗방울과 섞이며 색이 변하는 원리다.


기상학계에서는 이를 '진흙 비(mud rain)' 또는 '더러운 비(dirty rain)'라고도 부른다. 아프리카와 가까운 남유럽 지역에서는 특정 기상 조건이 형성될 경우 매년 몇 차례씩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자연현상이다.

블러드 레인은 주로 사하라 사막과 가까운 북아프리카와 남유럽에서 관측되지만 사막과 인접한 지역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매년 약 1억8000만t 이상의 먼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구름은 영국까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런던 서부 노스홀트 지역은 먼지구름 유입의 영향으로 12일 기온이 19.2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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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사막 먼지를 동반한 비는 대기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미세한 광물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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