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다우·나스닥 모두 하락
이란 '강경 발언'에 유가 100달러↑
사모신용시장 금융위기 우려도
코스피200 선물 4%대 하락

중동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10%대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사모대출펀드 환매 제한 등 사모신용에 대한 위기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간밤 코스피200 선물이 하락하는 등 13일 국내 증시도 장 초반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5% 내린 6672.62,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 내린 4만6677.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 내린 2만2311.98에 장을 마감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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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주요국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관련 원유 우려가 지속되며 장을 하락세로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첫 공식 성명에서 "적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유가가 다시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9.71% 오른 배럴당 95.73달러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이 전쟁 장기화, 유가 추가 폭등세 지속을 막기 위해 출구 전략을 검토하고 있고 이란 역시 계속 결사 항전 하기에는 전력 고갈, 인명피해 누적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WTI가 최근 전고점인 120달러를 돌파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본격적으로 증시에 주입할 확률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도 주식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체운용사 클리프워터는 최근 운용 중인 사모대출펀드에 약 14%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몰리자, 환매 비율을 7%로 제한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회사인 HPS 인베스트먼트도 사모대출 펀드 가치의 9.3%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지만,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 블루아울은 지난달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모대출펀드 환매 중단이 잇따르자 2008년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사태와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며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대외적 요인의 압박으로 국내 증시도 이날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야 시간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간밤 4.3%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 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1490원선 돌파, 미 반도체주 하락 등 대외 변동성 요인을 반영하며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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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전쟁발 위험 회피 심리 국면이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 레벨도 상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는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태"라며 "결국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정 주도주가 이끌어가는 장세보다는 당분간 종목 장세의 증시 색깔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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