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로보택시 大戰]⑤"압도적 데이터가 곧 기술"…데이터 수집전 벌어진 美 로보택시
웨이모 2억마일 누적 주행
테슬라 택시로만 60만마일
주행 데이터 쌓아 기술 선도
구글 웨이모를 필두로 미국 로보택시 기업들은 유상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율주행을 '돈 먹는 기술'에서 '돈이 되는 기술'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사람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데이터'다.
도로를 주행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에지케이스(Edge Case·예외 상황)를 수집,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자율주행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데이터가 가른 승부, 웨이모의 압도적 주행 실적
미국 로보택시 운행 분석 플랫폼 '로보택시 트래커'와 업계에 따르면 구글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 10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3067대를 운행 중이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부터 중부 피닉스와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거쳐 동부 애틀랜타와 올란도, 마이애미까지 발을 넓혔다.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19개 도시에서도 곧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할 계획이며,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서도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주행실적은 2억마일, 약 3억2180만㎞에 달한다. 자율주행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주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까지 범위를 확대했으며 약 444대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로보택시로만 60만마일(약 96만5600㎞)이라는 누적 주행 실적을 가지고 있다. 로보택시 주행 실적에서 뒤처질지언정, 테슬라는 일찌감치 'FSD(Full self driving)' 기능을 상용화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업으로 꼽힌다.
아마존(Amazon)의 자회사 '죽스(Zoox)'도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6대를 운행 중이며 미국 내 8개 도시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앱티브가 합작한 '모셔널'은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레벨 4의 벽, 단순 기술 이식으론 한계
자율주행 기술 단계에서 로보택시는 자동차가 모든 주행 기능을 지원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레벨4'에 해당한다. 운전자가 필요 없어 죽스 로보택시에는 아예 운전석이 없다.
반면 테슬라의 FSD는 '레벨 2+' 정도에 있다.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주시, 응급상황에 즉각 개입해야 한다. 이러한 차이로 테슬라 FSD 기술을 고스란히 사 온다고 해도 곧바로 로보택시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처럼 해외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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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도적으로 로보택시에 안전요원이 동승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드라이버리스(driverless·운전자가 필요 없는)'를 지향한다"면서 "관건은 얼마나 더 많은 주행데이터를 쌓고 이를 학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기술을 사는 것과 이를 상용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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