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다르다"…기름값 폭발에도 이 현장은 평온한 '의외의 이유'[주末머니]
2022년 유가 상승기와 비교·분석
유가 아닌 인력 수급으로 원가 상승
금리 환경도 과거와는 달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은 비교적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IBK투자증권은 유가 상승으로 건설원가가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기와 건설 원가 상승기가 겹친 2022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는 119.55달러로 2022년 같은 날(110.49달러)과 같이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달 11일까지만 해도 두바이유는 68.59달러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유가 상승과 함께 건설 원가도 뛰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20.0%로 집계했다. 2022년 1월부터 2024년 1월(10.0%), 2024년 1월부터 2026년 1월(잠정·3.5%)보다 상승폭이 컸다.
당시에는 유가가 건설 원가를 끌어올리지 않았다. 오히려 인력 수급 문제가 원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공장 착공 확대, 조선업 수주 회복, 주택 착공 등이 이뤄지며 인력 수요는 증가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부족해지면서다. 즉 착공이 증가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공기가 지연되고 노무비가 오르면서 원가율이 악화한 셈이다.
현재는 2022년보다 인력 수급이 안정적이다. 이에 현장에서의 외주비 상승 폭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3년 현장에서 보통인부 1공수 1군 현장 기준 일급은 세전 14만원이었는데 올해에는 14만4000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애초 유가 상승이 건설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한국은행의 2022년 산업연관표 기준 건설업의 석탄 및 석유제품 직접 투입계수는 0.0194다. 즉 유가가 10% 상승하면 건설 원가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0.19%포인트라는 뜻이다. 화학제품 등을 통한 간접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초기 비용 압력은 0.35%포인트 수준에 그치며 전 산업 연쇄효과까지 반영한 총 효과도 약 0.77%포인트다. 유가 상승만으로 전면적인 원가 붕괴 시나리오가 나오긴 어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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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일부 비용 압력은 존재하나 2022년과 같은 원가 상승까지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2022년은 기준금리 급상승에 따라 금융비용이 증가했던 시기로 이 역시 현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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