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vs 쿠글러 작품·감독상 격돌
'케데헌', 애니·주제가 상 석권 가능성↑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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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인의 시선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5일(현지시간)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오스카 레이스는 할리우드 거장의 숙원 풀이를 예고한다. 주인공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1997년 '부기 나이트'를 시작으로 '매그놀리아(199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마스터(2012)', '팬텀 스레드(2017)', '리코리쉬 피자(2021)' 등 세계 영화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걸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평단의 압도적 찬사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의 문턱은 높았다. 무려 열한 번이나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 번도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시상식이 기나긴 무관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뉴욕타임스는 "현존하는 최고 미국 감독 중 한 명인 앤더슨이 마침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아카데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어티도 "아카데미 투표인단이 그간 번번이 외면했던 거장에게 최고 영예를 안길 완벽한 타이밍"이라며 수상을 단언했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스틸 컷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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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감독을 위협하는 대항마는 사실상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뿐이다. 아카데미 역대 최다인 열여섯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데드라인은 "최근 '씨너스: 죄인들'이 미국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을 차지하며 판을 흔들었다"며 "투표인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조합의 표심이 막판 이변을 연출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배우조합의 지지를 얻은 '씨너스: 죄인들'의 기세는 남우주연상까지 뻗칠 수 있다. 극 중 1인 2역을 소화한 마이클 B. 조던이 '마티 슈프림'에서 천재 탁구 선수의 광기를 뿜어낸 티모시 샬라메와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는 "조던이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연기로 표심을 사로잡아, 폭발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샬라메와 팽팽하게 맞선다"고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셰익스피어의 아내 이야기를 다룬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유력한 수상자로 점쳐진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버클리가 보여준 내밀한 감정 연기는 올해 그 어떤 배우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영화 '씨너스: 죄인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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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각축전 한편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오스카의 영토를 개척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석권을 정조준한다. K팝 걸그룹이 악령을 퇴치한다는 설정으로 넷플릭스 역대 최다 조회 수 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애니메이션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애니상에서 10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미국제작자조합(PGA) 최우수 애니메이션상마저 삼키며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도 "탁월한 시각 효과와 K팝의 역동성이 투표인단을 완벽히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현지 매체들은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메인 테마곡 '골든(Golden)'의 주제가상 수상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데드라인은 "'골든'이 주제가상을 차지하면 테디를 비롯한 한국계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오스카 무대에서 공동 수상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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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컷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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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측은 생방송 시간 제약으로 올해 주제가상 후보곡 중 단 두 곡만 무대에 올린다. '골든'은 그중 한자리를 꿰찼다. 버라이어티는 "한국 전통 악기와 무용을 융합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열어 작품의 문화적 뿌리를 전 세계에 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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