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외로 떠난 한국인 326만, 방한 관광객과 200만 격차
일본 113만·베트남 48만·중국 30만, 근거리 여행지 집중

고환율과 해외 물가 상승 여파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일본 등 근거리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13만명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5일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민 출국자는 326만956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출국자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일본 간 한국인 100만 돌파…제주여행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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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별로는 일본이 11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객 3명 중 1명이 일본을 찾은 셈이다. 베트남(48만명)과 중국(30만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한 달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제주도를 여행한 내국인 수는 98만4906명이었다. 일본 여행객이 제주 여행객보다 많았다.


일본 여행 열풍은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45만96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항공 노선 회복과 일본 정부의 관광객 유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조사에서도 지난해 한국 여성 여행객이 가장 선호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6만명 수준에 그쳤다. 해외로 떠난 한국인이 326만명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약 200만명 차이가 난다. 코로나 이후 방한 관광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여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는 고환율과 글로벌 물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유럽과 미주 지역은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줄었고 일본은 이동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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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지는 항공권과 숙박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반면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편이 많아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외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의 입국 사전 심사 제도 도입을 담은 '출입국관리 및 난민인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와 유사한 '전자도항인증제도(JESTA)'다.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출국 전에 온라인으로 입국 신청을 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 역시 비자 면제 대상국이어서 제도 시행 시 한국인 여행객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을 완화하기 위해 관광지 입장료나 숙박세 등을 외국인에게 더 높게 부과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시민 1000엔, 외지인 2500엔으로 차등 적용하기 시작했다. 교토시는 숙박세 상한을 1인당 1만엔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일본 여행의 편의성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사전 입국 승인 절차가 도입되면 즉흥적인 '당일치기 여행'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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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관광 소비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여행수지 적자는 17억4000만달러로 전월(14억달러)보다 확대됐다. 정부는 방한 관광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2300만명, 2029년까지 3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관광 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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