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돌아오면 죽는다"…망명 번복한 이란 선수 모친의 절규
호주 정부, 선수 5명 보호 요청 수용
'망명 번복'선수에 母 메시지 전달 안 돼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일부가 망명을 신청한 가운데, 선수 1명이 결정을 번복하고 이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선수의 어머니는 딸에게 이란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애썼으나, 해당 메시지는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전날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5명의 보호 요청을 수용한 데 이어,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에게도 인도주의 비자를 추가로 발급했다. 하지만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 1명은 결정을 번복하고 이란 귀국을 선택했다.
ABC뉴스는 망명 결정을 번복한 선수의 어머니가 이란계 호주인 공동체에 보낸 음성 메시지도 공개했다. 선수의 어머니는 이 메시지에서 딸에게 "이란으로 돌아오지 마라"며 "그들이 널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애썼으나 지금까지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을 번복한 선수가 망명을 포기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고국에 있는 가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첫손에 꼽히고 있다.
이란 인터내셔널TV 진행자 라하 푸르바크시는 ABC뉴스에 "선수들은 모두 극도로 불안해하고 매우 지쳐 있다"며 "지금 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이란 선수들과 긴밀히 연락해온 그는 "막대한 금전적 보상, 가족에 대한 협박, 가족이 인질로 잡힐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며 "일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란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란 선수들은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국가를 제창하지 않고 침묵했다. 이에 이란 국영방송은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사형 등 중형을 요구했다. 이란 선수들은 이후 있었던 호주, 필리핀과의 경기에서는 국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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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스마일 바카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주 정부가 우리 선수들을 인질로 잡았다"며 "이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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