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울 상륙"…'보이기만 하면 품절' 4시간 웨이팅하는 '버터떡'[지금 사는 방식]
‘두쫀쿠’ ‘봄동’ 뒤 이번엔 ‘버터떡’ 유행
매장마다 오픈런…4시간 웨이팅은 기본
SNS 타고 번지는 ‘초단기 유행’
“유행 너무 빠르다” 피로감도 확산
"주말에는 4시간 웨이팅도 기본이에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니까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버터떡'이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이른바 '겉바속쫄' 식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웨이팅'과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쫀쿠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가 쏟아지는 것을 두고 SNS 기반 먹거리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쫀쿠' 가고 '버터떡' 왔다…SNS 타고 급부상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시작된 간식이다.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반죽에 버터와 우유를 넣어 구워내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버터를 뜻하는 '황요우'와 떡을 뜻하는 '니엔까오'가 합쳐져 '황요우니엔까오'로 불리며,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시허의 버터떡이 대표적이다.
버터떡은 최근 중국 여행 브이로그와 먹방 콘텐츠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SNS에서 레시피 영상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단기간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보이기만 하면 품절…배달앱서도 검색어 1위
실제로 서울 주요 카페 상권에는 연일 소비자들의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베이커리 카페는 하루 평균 1000~1500개의 버터떡을 생산하지만 대부분 당일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상황이다.
검색 데이터도 폭발적인 관심 증가를 보여준다. 검색 분석 서비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버터떡'의 국내 검색 관심도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며칠 사이 관심 지수가 10배 이상 뛰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러 배달 플랫폼에서도 버터떡이 수일째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찹쌀가루·타피오카 판매량 급증…원재료 가격 인상 우려도
유행이 확산하면서 핵심 재료인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버터떡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찹쌀가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6% 증가했다. 타피오카 전분 판매량도 같은 기간 37.5% 늘었다.
일각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두쫀쿠 유행 당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가격이 급등하던 것처럼 버터떡 재료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찹쌀가루 가격을 소폭 인상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유행 너무 빠르다"…피로감도 확산
SNS에서는 최근 디저트 트렌드가 지나치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유행이 생긴다" "유행을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반응을 보이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NS와 인플루언서, 유통업계가 결합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유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유행의 확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 이러한 인식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잉 소비가 조장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단기 유행' 시대
업계에서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같은 음식 유행과 소비 전환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레시피가 간단하고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메뉴일수록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따라하기형 소비'로 확산하기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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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SNS를 기반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형성되고 사라지는 구조가 자리 잡은 만큼 유행을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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