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한다는 소식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만이 주요 항만에서 선박을 철수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곳곳에서 공격이 이어지는 등 중동 전쟁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가 '장중 100달러 돌파'…IEA, 4억배럴 방출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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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7.35% 오른 98.74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60% 뛴 93.0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소폭 하락한 상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87.25달러, 브렌트유는 91.9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다른 자산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한국의 코스피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반면 국제유가 강세로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11,400 전일대비 4,900 등락률 +4.60% 거래량 467,871 전일가 106,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신평, 에쓰오일 신용등급 'AA+' 상향…"전쟁 후 정제마진 개선" "S-Oil,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화위복"[클릭 e종목] "울산 때문에 여수 NCC 추가 감산…지역 경제 초토화"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18,200 전일대비 2,700 등락률 +2.34% 거래량 307,161 전일가 115,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실전재테크]방산·조선주…중동 포화 속 '수주·마진' 터진다 코스피·코스닥 장 초반 약세…변동성 장세 지속 등 정유주는 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하락 폭을 넓히고 있으며 대만 가권 지수도 1% 이상 밀리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도 24시간 전 대비 1% 가까이 하락하며 6만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IEA의 발표가 무색하게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IEA는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비상 비축유 중 4억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략 비축유는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에만 머물렀던 이란의 공격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만의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에서 선박 대피 조치가 시행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예방 조치로 선박들은 오만 미나 알 파할(Mina Al Fahal) 항구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항구에 대한 대피 명령은 오만 내 다른 항구들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이후 내려졌다. 오만의 국영 통신 ONA(Oman News Agency)는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이 살랄라 항구의 연료 저장탱크를 타격했으며 일부는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오만뿐만이 아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영해를 항해 중이던 몰타 선적의 제피로스호와 마셜제도 선적 세이프시 비슈누 등 2척의 유조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두 유조선에서는 폭발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바레인도 이란이 무하라크주의 한 시설에 있는 연료 저장탱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항만공사 총괄 책임자인 파르한 알파르투시는 기자회견에서 "페르시아만 바스라 항구에 있던 유조선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 38명은 구조했다. 이들은 모두 외국 국적자"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두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의 성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성명을 통해 "유가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와 관련해 "배럴당 200달러까지 각오하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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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퍼드 C.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의 리서치 디렉터 닐 베버리지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를 실제로 다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2000만배럴이 차질을 빚는 상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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