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물가 압력 확대됐지만 수요 압력 제한적
공급발 인플레이션 장기화 땐 통화 정책 대응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2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리 결정도 예전보다 신중히 살펴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환율·주식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는 데다 중동 사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알 수 없어 기본 시나리오를 설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2월 통화정책방향(통방) 이후 2주가 지났는데 정책 여건에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다. 현시점에서 워낙 전개 상황이 불확실성이 높아서 시나리오 잡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리가 금융시장 가격 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체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했을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가의 상승 속도나 레벨보다는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비용 측 물가 상승이어도 장기간으로 이어지면 사람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 때문에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될 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 안정 조치를 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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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안정되면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나. 금리가 높은 상황으로 유지되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인가. 현재 물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박 부총재보= 중동사태 발발 이전인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방이 결정되고 나서 시장 금리가 상당히 하향 안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낮아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중동사태 터지며 시장금리 튀었다. 이 부분 완화되면 상당히 도움 될 것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완화를 위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겠다는 일관적인 입장이 되고 있다. 금리 레벨도 중요하겠지만 일정 변동 폭이 어떻게 되는지도 중요하다. 그날 국고채 3년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뛰어 내버려 둘 경우 신용시장, 단기자금 시장 등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대응을 했다.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지은 경기동향팀장= 중동 상황의 지속 기간과 강도에 따라 영향 달라질 것으로 보이고, 지금 상황은 물가 상승요인이다. 다만 수요 측 압력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공급 비용 측면에서 상승요인이 있어서 장기 상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다.


-중동사태 관련해 지금 수준 유가 지속되면 브렌트유 90~100달러 된다고 하면 3월 물가 어느 정도 반등한다고 보나. 정부가 추진하는 유가 최고가격제, 추가경정예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유가 이외에 유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박 부총재보=정책 여건에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중동사태가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개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베이스라인 시나리오 잡기도 어렵다. 단기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고, 불확실성 커서 현시점에서 말씀드리긴 너무 이르다. 이런 영향들이 성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 미칠지, 최근 위험 심리가 가격 변동성에 어떤 영향 미칠지 체크할 것이고, 4월 통방때까지 이런 상황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복합적 요인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금리 결정에 대해 예전보다도 신중히 살펴보며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이지은 경기동향팀장= 1, 2월에 물가 2%로 안정됐지만, 3월 단기간에 상황이 급변했다. 비용 측면 상방 압력 높아졌지만, 수요 측면 압력 자체는 높지 않은 것으로 봐서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유가 관련 정책 논의하고 있는데 시행하면서 비용 측면 압력 완충해주는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만 구체적으로 모든 대책이 나오지 않아서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 성장 관련 추경 관련해서 규모, 대상 나오지 않았다.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상황 살펴보겠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기 물가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를 역사상 처음으로 50bp씩 두 번 올렸다. 어느 정도, 어떤 상승세가 가속도로 나타났을 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맞나

▲박 부총재보=당시 저희는 상대적으로 금리를 빨리 올려서 영향이 적긴 했지만,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그 부분에 대해 비판 받고 있다. (물가 인상의) 가속도, 레벨보다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비용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장기화되면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기대를 미치고, 그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당연히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면 훨씬 더 영향이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통합적 대응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김병국 정책기획부장= 러·우 전쟁 당시와는 물가 여건의 차이가 있다. 현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에 있고,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다. 성장도 개선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향후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2022년 당시와는 물가 여건이 좀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 압력도 동시에 작용했다. 그 결과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졌다. 현재는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에 비교적 가까워졌고, 수요 측 물가 압력도 당시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여건이 다르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 협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한은이 협조할 부분이 있는지. 또 한국무위험지표관리(KOFR·코파) 금리 활성화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박 부총재보= 국토교통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정책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취약계층 어려움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통화 정책으로 서포트를 해줬으면 하는 상반된 입장이 있을 것이다. 한쪽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면 다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지표금리 개선은 WGBI 편입과는 별개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현재 CD 금리를 중심으로 한 준거 금리가 시장에서 충분히 정착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 투자하는 데 조금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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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담대 등 부동산 가계대출 줄었다고 하는데 증시 급등락하며 신용대출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 나왔는데 어떻게 보나.

▲박 부총재보 =투자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다. 과도하게 레버리지 일으켜서 하는 투자, 가격변동성 큰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레벨의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개인 판단 문제이지만,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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