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크기 모두 기존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안방·자녀방 등 각 방 서브 공청기로 탁월
가습·선풍기 기능 빠져…공기 정화에 집중

자취 8년 차. 아직도 요리 한번 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열심히 만든 요리가 맛이 없는 것보다 두려운 건 몇 시간째 창문을 열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식 냄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냉동식품이나 배달 음식으로만 끼니를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


주방과 침실, 거실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원룸 특성상 집안 곳곳에 냄새가 남기 십상이다. 생선이나 삼겹살이라도 구운 날이면 이불과 커튼은 물론 건조대에 널어 둔 수건까지 음식 냄새가 배기 일쑤다. 창문이 한쪽에만 있어 맞바람이 불지 않는 탓에 환기도 어렵다. 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는 이웃집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혼자 살아도 부지런히 요리하고 싶은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줄 공기청정기가 나왔다.

"혼자 살아도 공기는 쾌적하게"…다이슨 첫 소형 공기청정기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의 외관은 너비 23cm, 높이 47cm다. 무게는 3.15kg이다. 장보경 기자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의 외관은 너비 23cm, 높이 47cm다. 무게는 3.15kg이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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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이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하며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전작 대비 크기를 절반가량 줄여 원룸이나 각 방에서 사용하는 서브 공기청정기로 적합하다. 좁은 주방과 안방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 1인 가구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가전업계 전반에서 품목을 막론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이슨이 처음 선보인 소형 공기청정기를 1인 가구인 기자가 2주간 사용해봤다.

아담한 크기로 어디에나…공간 활용성 甲

다이슨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본체와 정전기 집진·포름알데히드 필터, 활성 탄소 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보경 기자

다이슨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본체와 정전기 집진·포름알데히드 필터, 활성 탄소 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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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크고 투박한 가전이 집안 인테리어를 해치는 게 싫어 공기청정기를 두지 않던 사람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세련된 디자인이다.


제품 크기는 너비 23cm, 높이 47cm에 불과하다. 성인 남성 한 뼘 정도 너비에 무릎 높이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아담하다. 기존 대형 모델과 비교하면 크기가 약 3분의 1 수준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침대 옆이나 주방 등 협소한 공간에도 부담없이 둘 수 있었다.


무게는 3.15kg으로 성인이 들기에 가벼운 편이다. 집안에서 필요한 곳으로 옮겨가며 사용하기에 수월했다. 커다란 공기청정기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미루던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색상은 두 가지다. 윗부분이 청록색, 아랫부분은 검은색으로 구성된 블랙·틸과 윗부분이 은색, 아랫부분이 흰색으로 된 화이트·실버로 출시됐다.


'오토 모드'로 스마트하게…초미세 먼지도 감지

LCD 화면을 통해 실내 공기 질과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수치, 필터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장보경 기자

LCD 화면을 통해 실내 공기 질과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수치, 필터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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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보기에 좋아도 성능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다.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작지만 똑똑했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오토(Auto) 모드'였다. 별다른 조작 없이도 알아서 공기 질에 따라 작동하고 멈추길 반복했다. 집이 차량 통행이 잦은 왕복 7차선 대로변에 위치해 창문을 하루종일 열어 둔 날에는 실내 공기 질이 깨끗해질 때까지 최대 풍량인 '강' 세기로 작동했다.


오토 모드에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초승달 아이콘이 표시되며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 수면 모드에서는 바람 세기가 4단계로 낮아지고, 수면에 방해되지 않게끔 LCD 화면 밝기가 어두워진다.


바람 세기는 기기의 버튼으로 '강중약'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마이다이슨 앱을 이용하면 1부터 10단계까지 더 정교하게 설정할 수 있다.


LCD 화면에는 최근 12초간 측정된 실내 공기 질 데이터가 표시된다. 먼지나 곰팡이 포자와 같은 미세 입자(PM10)는 물론 연기, 박테리아 등 초미세 입자(PM2.5) 수치도 확인할 수 있다.

항공기 제트 엔진의 소음 저감 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별 모양 노즐 구조를 적용해 작동 소음을 낮췄다. 장보경 기자

항공기 제트 엔진의 소음 저감 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별 모양 노즐 구조를 적용해 작동 소음을 낮췄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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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다이슨은 항공기 제트 엔진의 소음 저감 장치인 '허쉬 키트'에서 영감을 받은 별 모양 노즐 구조를 적용해 작동 소음을 낮췄다. 바람 세기가 4단계로 낮아지는 수면 모드에서는 19㏈ 수준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공기청정기가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조용해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되지 않았다. 풍량 5단계부터 약간의 소음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가장 높은 10단계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소음도 커졌다.


"시리야, 수면 모드로 바꿔줘"…스마트한 원격 제어

앱 '마이다이슨'을 활용하면 집밖에서도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은 '오토 모드'에 타이머 1시간을 설정한 모습이다. 필터 교체 시기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보경 기자

앱 '마이다이슨'을 활용하면 집밖에서도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은 '오토 모드'에 타이머 1시간을 설정한 모습이다. 필터 교체 시기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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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따로 없고 앱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마이다이슨 앱을 설치하자 주변에 있던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제품이 손쉽게 등록됐다.


앱에서는 전원과 풍량, 자동 모드, 수면 모드 등을 원격으로 설정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켜둔 채 집을 비워도 걱정할 필요 없다. 외부에서 앱을 통해 집 내부의 공기 질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작동을 멈추는 타이머 설정도 가능하다. 옵션은 15분부터 최대 9시간까지 다양해 자기 전 타이머를 맞춰 두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했다.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의 경우, 특정 모드를 단축어로 설정해 두면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호환된다.


공기청정기 몸통 양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기기를 들어 올리면 필터가 분리된다. 장보경 기자

공기청정기 몸통 양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기기를 들어 올리면 필터가 분리된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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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관리도 간편하다. 필터 교체 시기가 되면 마이다이슨 앱과 LCD 화면에 알림이 뜬다. 일차적으로 먼지를 걸러주는 360˚ 정전기 집진·포름알데히드 필터는 최대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필터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곰팡이 포자 등 0.3 마이크론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99.97% 제거한다.


정전기 필터 안에는 활성 탄소 필터가 있어 반려동물 냄새와 조리 중에 발생하는 각종 냄새와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 탄소 필터는 최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대신 가습·선풍기 기능은 빠져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다이슨의 기존 공기청정기가 90~12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에너지효율등급은 2등급으로 다이슨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공기청정기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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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크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가습이나 선풍기 같은 복합 기능이 빠진 점은 다소 아쉽다. 최근 다이슨이 출시한 공기청정기들이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해 온 것과 비교하면 기능은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된 편이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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