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변국 환율 흐름 제각각…원화 약세 압력 점차 완화될 것"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엔화·대만달러화 '약세' 속 위안화만 '강세'
올해 3국 통화 모두 점진적 강세 예상
중국과 일본·대만 등 주변 3국의 통화 가치가 최근 미국 달러화 흐름과는 별개로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적 요인, 수급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올해는 달러화 약세에 이들 통화 가치 모두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원화 가치 역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4.4% 오를 동안 엔화 8% 하락…이유 살펴보니
한은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주변국 환율 여건 점검 및 평가' 분석을 통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국제국 손창남 차장과 유기한 과장, 이지윤·윤혜정 조사역이 집필했다.
최근 이들 3국의 환율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달러화 가치가 횡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말 대비 올해 2월25일 기준 주변 3국의 환율변화율을 살펴본 결과, 달러인덱스(DXY)가 0.9% 오를 동안 중국 위안화 가치는 4.4% 상승한 반면 일본 엔화(-7.9%)와 대만달러화(-6.7%)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5.2% 하락하며 절하됐다.
같은 기간 변동성 역시 위안화는 0.1%로 장기 평균(0.26%)을 크게 하회하는 낮은 수준이었으나 엔화(0.55%)와 대만달러(0.27%)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가 간 이런 차이는 ▲경제성장 등 펀더멘털 요인 ▲외환정책 등 정책적 요인 ▲거주자 해외투자 등 수급요인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우선 펀더멘털을 살펴보면, 일본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대만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는 지난해 기준 중국과 대만은 각각 2.9%포인트, 6.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은 1.0%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적으로도 중국은 지난해 이후 환율 절상 고시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제조업 수출경쟁력 확보 등을 감안해 약세를 일정부분 수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재정확대를 예고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3국 모두 미국과의 정책금리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일본은 재정확대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외환수급 요인으로도 일본과 대만은 거주자의 미국 주식·채권시장 투자가 늘며 통화가치 절하로 이어졌으나, 중국은 오히려 큰 폭의 순회수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일본이 491억1000만달러, 대만이 157억달러 늘어난 반면 중국은 1442억6000만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897억6000만달러가 늘어 주변국 중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순회수가 지속에 따른 위안화 절상 기대 강화로 중국 내 기업·투자자의 달러화 매도도 늘었다"며 "대만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외에도 환차손 관련 회계규정 변경 등으로 생명보험사의 헤지 비중이 축소된 점, 대미 직접투자 실행 합의 등이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3국 통화 모두 강세 예상…원화 약세 압력도 완화될 것
올해는 달러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통화가 대체로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각국의 펀더멘털과 정책, 수급여건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화 역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예상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요인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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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는 엔화와의 동조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와 엔화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0.53으로 상반기 0.35에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위안화와의 상관계수는 0.33에서 0.42로 상승했고, 대만달러와는 0.58에서 0.57로 오히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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