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판매, 세트 매출 앞질러
반도체 법인 매출 전년 比 26.5%↑
세트 매출 2023년부터 침체
AI 붐 이후 빅테크 매출 증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183,500 전일대비 4,400 등락률 -2.34% 거래량 19,566,331 전일가 187,900 2026.03.1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1.72% 하락 마감…코스닥은 반등 투자금 규모가 작다면 수익도 제한...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코스피 3%대 하락 출발…코스닥도 약세 의 미국 사업 무게추가 소비재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 판매 법인 매출이 가전·TV·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세트 법인을 크게 앞지르며 '반도체 중심 구조'가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판매 법인(SSI)의 매출액이 지난해 59.3조원을 달성하면서 미국 세트 판매 법인(SEA) 매출 41.1조원보다 18.2조원가량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26.5% 증가한 결과다. 이는 지난 2024년 반도체 법인 매출액이 46.9조원으로 세트 법인 매출액 40.6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크로스오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美 반도체 매출, 세트 2년 연속 역전…AI 열풍 속 소비재에서 '인프라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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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인 2015년부터 2023년까지는 세트 법인의 판매 매출이 반도체 법인 판매 매출을 추월해왔다.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폰과 TV가 최대 수익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소비재 기업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전성기와 북미 TV 시장 1위를 달리며 세트 매출이 반도체 매출을 두 배가량 넘어서기도 했다. 2017~2018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해 삼성전자가 58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때도 미국에선 세트 법인 판매 매출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23년 무렵 가전과 반도체 수요 모두 나란히 침체기를 겪은 후 세트 매출은 정체에 들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가전 교체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수요 포화 상태에 직면했고, 휴대폰 역시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기존 2년에서 3~4년 이상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가 더해지면서 가전, 휴대폰 시장 판매 매출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2024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재진입하며 반도체 법인 매출은 46.9조원대로 급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AMD,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함께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북미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고객사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와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미국 빅테크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 같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주요 매출처에는 구글의 모회사인 Alphabet(알파벳)이 신규 진입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초대형 반도체 유통사인 홍콩테크트로닉스와 슈프림일렉트로닉스도 2024년 포함됐다. 반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TV 및 가전 시장의 영향으로 미국 전자제품 유통사인 베스트 바이(Best Buy) 등은 같은 해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삼성전자 베스트바이 체험존. 삼성전자.

삼성전자 베스트바이 체험존.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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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사업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SCS) 시안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8.6조원으로 전년보다 2.5조원가량 감소했다. 판매법인(SSS)의 매출도 30.1조원에서 31.9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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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전 업계 전반의 상황이 안 좋은 건 맞지만,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매출이 워낙 많이 올라서 더욱 대비되는 양상"이라며 "내년까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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