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고유가로 인한 중남미 수혜 주목
"에너지 순 수출국 많아 성장률 높아질 수도"
"미국과 가까운 이점…공동 인프라 구축해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가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는 최근 에너지 순 수출국으로 전환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는 최근 에너지 순 수출국으로 전환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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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를 인용해 "최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중남미는 세계에서 드물게 경제 성장률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에너지 순 수출국이 많은 지역 구조가 중남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경우 주요 산유국인 브라질, 가이아나, 콜롬비아 등은 수출 증가와 외화 유입 확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와 칠레 등은 비교적 혜택이 제한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 불안 시기에 취약했던 아르헨티나가 최근 에너지 순 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화 수입 증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중남미가 주목받는 이유로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안정성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뿐 아니라 구리·리튬·농산물 등 핵심 원자재 공급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파나마 등 중남미 17개국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마약 카르텔 등 강력 범죄에 공동 대응하는 연합체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를 출범시켰다. 다만 중남미 주요국인 브라질, 멕시코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파나마 등 중남미 17개국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마약 카르텔 등 강력 범죄에 공동 대응하는 연합체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를 출범시켰다. 다만 중남미 주요국인 브라질, 멕시코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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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공급망을 단축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니어쇼어링(근접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 측면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중동과 유럽 등 현재 세계 주요 분쟁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남미 거시경제 환경도 과거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은 일반적으로 중남미 국가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지만,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각국 중앙은행은 비교적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방어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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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기회를 실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역내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남미 국가들이 이념적 대립을 줄이고 역내 무역 확대, 에너지 시장 통합, 공동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의 협력 관계 유지가 중요하지만, 각국의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외교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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