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57회 2명 등 서기관 12명 승진
재경부는 여전히 '55회' 정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희비가 조직 분리 이후 인사에서 갈리고 있다. 기획처가 행시 57회 서기관을 배출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 반면, 재경부는 여전히 55회가 서기관 막내 기수다. 고참급은 인사 적체가 지속되고 실무진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 총괄부처라는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불만도 감지되고 있다.

기획처 '57회' 서기관 탄생…재경부는 '55회'에서 멈춘 시계

재정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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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처는 최근 12명의 서기관 승진 인사를 통해 행시 57회 출신 서기관 2명을 전격 발탁했다. 2013년 행정고시를 거쳐 입직한 예산실 산업중소벤처예산과 김지수 서기관과 국민복지예산과 하치승 서기관이다. 기존 막내 기수가 55회였던 점을 고려하면, 56회를 넘어 57회까지 아우르는 승진 인사다. 반면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던 재경부는 여전히 55회 일부가 승진을 못 한 상태고, 56회부터는 서기관이 전무하다. 게다가 57회 서기관이 배출된 기획처 예산실은 아직 재경부와 같은 중앙동 건물을 쓰고 있어서 인사 소식이 피부에 더 와닿는 분위기다. 재경부의 한 사무관은 "후배가 먼저 서기관을 다는 모습이 씁쓸하다"며 박탈감을 토로했다.


서기관 승진이 임박한 연차 공무원들은 인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기약이 없다. 재경부 인사과 관계자는 "조직 분리 초기라 부족한 점이 있지만, 차차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관가에서는 양 부처 간 승진 격차가 향후 수년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처와의 본격적인 인사교류만 기다리는 재경부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고질적 인사적체에 '인력 빈혈'까지… 뒤숭숭한 조직 체계

[관가in]기획처 57회 서기관 배출에 재경부 뒤숭숭 "경제 총괄부처면 뭐하냐" 원본보기 아이콘

고위직 적체도 여전하다. 외부파견 이후 돌아온 고참급들이 보직을 못 받는 '본부대기' 인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정원(TO)이 초과된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직을 받기 쉽지 않아서다. 과거 청와대가 범부처 차원에서 파견이나 유관기관 조율을 통해 숨통을 틔워줬으나, 현재는 이런 '교통정리' 기능이 멈춰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실무진은 업무 과부하에 시달린다. 조직 분리 이후 업무 영역 확장에 맞춰 여러 개의 과(課)를 신설했지만, 인력 충원 없이 기존 인력을 신설 조직에 배분한 결과 사무관 2~3명인 '미니 과'가 대거 탄생했다. 부동산시장과의 경우 팀에서 과로 승격됐음에도 사무관이 4명에서 3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곳은 사무관 7명 포함 20명이 넘는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정원 77명의 주택공급추진본부 등과 업무 협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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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경부는 정원 대비 현원이 10%가량 부족하다. 인력 충원을 위해 최근 다른 기관의 5급 사무관을 대상으로 전입 공고를 냈지만, 관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입 신청자가 아예 없다"는 말까지 돌 정도로 기피 부처 1순위로 꼽힌다. 재경부의 한 중견 간부는 "외부에서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려 해도 인사 적체와 업무 강도 소문이 나 있어 신청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전출을 풀어서 나갈 사람은 나가게 만들고 과감하게 인력 순환을 해줘야 조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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