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혼란과 유가 급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분명히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정상 간 화상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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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시작된 이래로 G7 정상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관심,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한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약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가 인하를 위해 "일부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이나 제재 해제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회견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로 미뤄볼 때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통화에 따른 미국의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문제는 전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7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생산 중인 모든 업체의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며, 동시에 여러 국가와 협력해 수출 제한 조치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며칠 내 회의를 열고 G7 회원국과 걸프 지역 국가 간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전개 과정에 대한 질문에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발언할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오늘날 이 분쟁에 대해 군사적·정치적으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최종 목표와 작전 속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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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 초반 엘리제궁이 공개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일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현 상황과 향후 조치, 항행 자유 회복 방안,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동의한다"며 "우리가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정말 엄청나다.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 재고 방출을 언급한 것인지 등 이 발언에 대한 진의나 후속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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