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기업에 물류·금융 24조 지원…'범정부 수출 지원체계' 가동
물류비 급등 대응 80억 수출바우처 긴급 투입
무보 3.9조 긴급 금융지원
금융위도 20.3조 정책금융 프로그램 가동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중동 수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어 하고 있다. 2026.3.11 강진형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에 나섰다. 물류비 지원과 정책금융 확대, 수출 애로 통합 관리 등을 통해 중동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1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중동 수출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고 중동 상황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 부처 공공기관, 수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동 지역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해상 운송 차질과 운임 급등 등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동 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72.3% 상승하는 등 운송 비용 압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이 국내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정부 합동 대응 체계를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수출 현장의 애로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지원센터 간 협력을 강화한다. 코트라의 '중동 상황 긴급대응 데스크', 무역협회의 '수출기업 물류애로 비상대책반', 전국 15개 중기부 수출지원센터가 정보를 공유해 기업이 어느 기관을 통해 문의하더라도 관련 전문가와 연결되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코트라는 이날부터 총 80억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긴급 투입한다. 해당 바우처는 국제 운송비뿐 아니라 물류 반송 비용, 전쟁위험 할증료, 대체 목적지 우회 운송비, 중동 현지 지체료 등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신청 후 3일 이내 바우처를 발급하는 '패스트트랙'도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중동 지역에 특화된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해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을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동 상황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수출 제작자금 보증 한도를 기존보다 두 배 우대하고, 원자재 수입보험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도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약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중동 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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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본부장은 "중동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수출 애로 해소와 물류·금융 지원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범정부 협력을 통해 우리 수출 기업을 밀착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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