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로보택시 大戰]⑨김성진 원장 "규제 합리화가 곧 운영비 절감… 자율주행 업체 부담 낮춘다"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 인터뷰
"제한된 환경아닌 실제 도시 교통 여건 강점"
"부족한 예산은 지원·규제 완화로 보완할 것"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이 도시 단위 대규모 실증을 통해 기술 검증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도시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 구역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업체 부담을 낮추기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안전요원 배치 기준과 임시운행 허가 등 제도 비용이 사업자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규제 합리화가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실증도시 지정의 의미를 설명하며 "실제 도시 교통 여건에서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실증 결과를 서비스와 제도에 연결할 경우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로보셔틀·병원 연계 등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를 실증해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관제·플랫폼·보험 등 관련 산업 전반의 시장 진입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주만의 강점에 대해서는 "실증 데이터를 곧바로 학습과 검증 고도화로 연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갖춘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며 "광주는 단순한 실증 장소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AI 기반 산업형 테스트베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국가 AI데이터센터 등 GPU 연산 자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실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지역 내에서 바로 학습과 검증으로 연결할 수 있다"며 "결국 실증 학습 검증 사업화가 이어지는 AI 풀스택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증사업에 책정된 예산 610억원 중 대부분이 자율주행 차량 구입과 인프라 구축에 쏠려 있어서 운영업체에 필요한 예산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의 구조는 차량·인프라 중심 투자에 치우쳐 있어 운영비 성격의 직접 보전책은 미흡한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형 지원사업을 광주에 병행 적용하는 방향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규제 완화를 통해 운영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직접 보조금 못지않게 안전요원 배치 기준, 임시운행 허가, 서비스 허용 범위 등 제도비용이 운영업체에 큰 부담이다"며 "이번 실증도시 추진방안에 규제 합리화가 포함되어 있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운영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AI데이터센터의 GPU 자원과 시뮬레이션 환경을 영세 기업에 개방하면 자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부담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광주에 무인 로보택시나 셔틀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기존 광주 운수 업계와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상생의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기존 택시·버스를 직접 대체하기보다, 기존 교통서비스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영역(교통취약지역과 심야·저수요 구간 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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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 원장은 실증사업을 통해 2035년 자율주행 기술 레벨4 상용화 목표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목표를 보였다. 그는 "광주 실증사업은 대규모 도시 단위 실증, AI 학습 지원, 규제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상용화 시계를 앞당기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실제 상용화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실증 자체보다 이를 서비스 운영과 제도 정비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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