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으로 최근 해상·항공 운임 급등
중기부에 수출 中企 구체적인 피해·애로 76건 접수
중진공도 수출 中企 현장애로 점검

"최근 중동 지역 항로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1 컨테이너(TEU)당 13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이 할증료까지 붙어 35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 기계제품을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인의 호소다. 중동 지역에 초콜릿 가공품을 수출하는 또 다른 중소기업은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이용 제약으로 인해 3~4월 출고 예정 물량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해상·항공 운임 급등 및 선적 지연 등 물류 관련 애로를 가장 먼저 겪고 있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총 76건 접수됐다. (중복 응답 포함) 구체적인 피해 유형은 운송 차질이 54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비 상승 27건(35.5%), 대금 미지급 25건(32.9%), 계약취소·보류 19건(25.0%), 출장 차질 18건(23.7%) 순이었다.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접수됐는데 총 50건 중 68%인 34건이 운송 차질에 대한 것이었다.


중기부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자동화기기를 수출하는 A사의 경우 사우디로 출항했으나 도착 지연으로 물류비 인상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장비를 수출하는 B사는 물류비 상승과 선박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3월 수출 계획이던 제품의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원단을 취급하는 C사는 출항시킨 물량이 도착을 못 하고 바다에 대기 중이어서 바이어에게 물품 대금도 받지 못했다.

11일 서울 목동 중진공 사옥에서 중동 수출기업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중진공

11일 서울 목동 중진공 사옥에서 중동 수출기업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중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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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차질과 운임 급등이 수출 중소기업에 가장 먼저 타격을 준 셈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서울 목동 사옥 대회의실에서 연 '중동 상황 긴급 대응을 위한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 자리였다. 이번 간담회에는 중동 수출 중소기업 12개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운임 급등과 선적 지연, 현지 바이어 발주 보류와 결제 지연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물류비 지원 확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등을 건의했다. "안정적인 수출 운송을 위한 물류비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중동 현지 정세와 물류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와 함께 대체 운송 루트 등 물류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등이 이날 나온 요청 사항이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구성·운영 중인 '중동 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TF' 참여기관으로서, 현장 중심의 애로 발굴과 신속한 지원 연계를 통해 TF 대응체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물류 차질과 유동성 애로 등 피해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해 현지 정부 정책 및 해운사 동향을 파악하는 등 물류 정보 대응 기능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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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장 애로를 신속히 파악하고, 물류·금융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중소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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