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전쟁 장기화 전망, 환율 요동
사업 계획 보수적 기준값 책정에도 '불안'
환율 10% 상승 시 손익 감소 전망
고유가 농가 재배 비용 상승 가능성도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가 '강달러'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마트와 면세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은 수입산 제품을 들여오고 판매하기 위해 산출하는 원·달러 환율의 기준값을 보수적으로 책정했으나 대내외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뛸 조짐이 보이면서 연간 사업계획의 변수로 부상한 탓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2.30포인트 하락한 5567.65로 장을 시작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8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2.30포인트 하락한 5567.65로 장을 시작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8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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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외환 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3월 미국 달러화 평균 환율은 1475.90원으로 전달보다 1.68% 상승했다. 중동발(發)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최근까지 평균 환율도 1458.43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매매가(1423.32원)보다 2.47% 올랐다.

새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영업 활동에 속도를 내던 유통업체는 환율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판매 채널별 수입을 담당하는 부서나 면세업계의 고심이 크다. 주요 판매 채널은 지난해부터 평균 1400원대를 웃도는 고환율이 지속돼 온 점을 고려해 기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했던 예상값을 올해는 1500원으로 상향하고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중동 상황에 대한 전망이 조기 종식과 장기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


"환율 10% 오르면 600억원 순손실"…이란전 장기화 속타는 유통가 원본보기 아이콘

유통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이마트 close 증권정보 139480 KOSPI 현재가 90,2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11% 거래량 105,299 전일가 90,1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개정 상법 후폭풍…이마트, 신세계푸드 편입 '제동' 노브랜드, 태국 첫 진출…방콕에 1호점 열고 K-유통 확장 가성비 한끼 대명사였는데 6000원도 '훌쩍'…마트·편의점 '반값' 공략 는 2024년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이 약 39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close 증권정보 023530 KOSPI 현재가 99,500 전일대비 2,800 등락률 -2.74% 거래량 92,559 전일가 102,3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구원투수'…롯데물산, 양평동 부동산 개발 나선다 [클릭 e종목]"롯데쇼핑, 1Q 영업익 기대치 상회...목표주가 상향" [Why&Next]애경산업 품은 태광…'사돈' 롯데와 홈쇼핑 전쟁 은 같은 상황에서 세전손익이 약 9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홈플러스는 세전순이익이 4억원가량 하락할 것으로 봤다.

환율에 민감한 면세업계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면세점을 영위하는 호텔롯데는 2024년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약 685억원의 세전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면세점 운영사인 현대디에프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이 약 22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체는 다음 달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입점할 예정이어서 고환율이 지속되면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면세업계 중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이 43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율을 지속해서 낮춘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일 뿐,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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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평균인 1460~1470원 선으로 환율을 예상하고 새해 사업 계획을 수립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관련 동향을 모니터하면서 대응 방안을 추가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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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환율 영향뿐 아니라 고유가에 따른 원물 수급도 내수시장에서 불안 요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후 영향으로 생육 기간이 짧은 과일이나 채소 등의 농산물을 실내 시설에서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데, 이들 시설을 유지하면서 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난방유 가격이 오를 경우 직접비도 상승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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