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모즈타바 "부친 사망 때 다리 부상 추정" [미국-이란 전쟁]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에도 비공개 활동
이란 매체 "부상당한 전쟁 영웅" 표현
이란 대통령 패싱 뚜렷…실세 관측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사흘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전쟁 초기 공습으로 입은 부상과 신변 안전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비공개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실제 이란 군 내부를 장악하며 실권자로서 배후에서 통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메네이 사망 美공습 첫날 다리 부상"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19년 5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쿠즈, 즉 예루살렘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공습 과정에서 다리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보안이 강화된 장소에 머물며 제한된 통신만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 역시 자국 정보 분석 결과 그가 당시 공격으로 다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상의 정확한 경위와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 9일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에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된 이후 영상 메시지나 공개 연설 등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란 지도부 역시 그의 사진 등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해왔다.
모즈타바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 부상설 등 그의 거취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란 국영 방송과 관영 통신 IRNA가 그를 "부상당한 전쟁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간접적으로 건강 이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부상설에 힘을 실어줬다. 일부 정부 기관 성명에서도 그를 '전쟁 부상자'를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표현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공격 표적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문가들은 새 최고지도자의 위치가 노출될 경우 추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관측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후계자를 계속 추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후에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최고지도자 집무실과 거주지에 추가로 벙커 파괴용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후계자가 선출되기 전인 지난 5일 "하메네이의 아들은 안 된다"며 모즈타바의 집권에 불만을 표명해왔다. 또 자신의 반대에도 이란이 모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을 두고 9일 "큰 실수"라며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그를 암살하려 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란 대통령 패싱…실권자 추정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숨진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오랜 기간 안보·군사 업무를 담당해 온 핵심 측근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 정권의 핵심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개 연설이나 공식 행사 참석이 거의 없어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그가 비공개 상태에서 이미 최고지도자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지도자 공백 기간 통치권을 위임받은 3인방 중 하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7일 공습 피해를 본 주변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공격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그 후 몇 시간 뒤 이란 군부는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폭격을 재개했다.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급 혁명수비대원들이 그의 사과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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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모즈타바가 이란 최고 종교·정치 지도자 겸 군 최고사령관의 역할을 맡았는지, 공식 직무를 시작했는지 등을 묻는 이란 현지 언론의 질문에 대해 "메시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이미 메시지를 받았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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