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서 경유값 850원 급등…정부 "전국 1300곳 전수조사"
단속 분위기 감지되자 600원 넘게 다시 내려
문제의 알뜰주유소 석유공사가 관리
정부, 석유공사에 엄중 경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가격 안정 장치로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을 급격히 올린 사례가 확인돼 정부가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11일 일부 알뜰주유소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 사례가 확인됐다며 해당 주유소를 관리하는 한국석유공사에 엄중 경고하고 즉각적인 사실 확인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광주시의 한 알뜰주유소는 이란 전쟁 이후 닷새 사이 경유 가격을 ℓ당 850원 이상 올려 전국에서 가장 큰 인상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 단속 분위기가 감지되자 하루 만에 가격을 600원 넘게 다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곳이다.
알뜰주유소는 유류 유통 구조 개선과 가격 안정 유도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일반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주변 주유소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정책 장치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알뜰주유소 전체에 대한 가격 점검에 나선다. 산업부는 2월28일 이후 전국 모든 알뜰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 변동을 전수 조사해 과도한 가격 인상 사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알뜰주유소는 총 1318곳으로, 한국석유공사 395곳, 한국도로공사 209곳, NH농협 714곳 등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산업부는 조사 결과 해당 기간에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에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석유공사와 도로공사, 농협 등 알뜰주유소 관리 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알뜰주유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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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뜰주유소에 가면 품질 좋은 석유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알뜰주유소의 존재 이유도 가치도 없다"면서 "부당한 가격 인상과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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