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이란 '단기전' 강조…국제유가 급락(종합)[미국-이란 전쟁]
트럼프 "이란 기뢰부설함 완파"
"IEA, 전략비축유 최대 방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단기전 시사와 함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방출하겠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며 군사도발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돼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짧은 여정" 강조…국제유가 11%대 급락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인 1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94% 하락한 83.45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도 11.28% 빠진 87.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작전의 조기 종식을 시사한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모임에서 이란과의 교전에 대해 "일부 인물들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잠시 출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잠시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응하고 있다며 이란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기뢰부설함 10척을 완파했다. 앞으로 더 많이 격침시킬 것"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그것들이 지체없이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 전략비축유 역대 최대규모 방출 검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국제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데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IEA 회원국 32개국은 이날 오후 열린 긴급회의에서 원유 매장량 방출을 제안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방류 규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의 1억8200만배럴을 넘어서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방류가 실제 결정되면 역대 최대 규모 방출이 될 전망이다.
IEA에 따르면 현재 회원국(32개국)들은 12억배럴 이상의 공공 비상 석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요구사항에 따라 산업계 역시 6억배럴의 규모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다만 회원국 32개국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IEA 의장국인 프랑스의 롤랑 레스퀴르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방출 관련 "그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다(not there yet)"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일본을 비롯해 미국 등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전체 비축고(12억배럴)의 25~30%인 3억~4억배럴을 공동방출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단계별 군사도발 부담…3분기부터 진정세 예상
다만 이란과의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국제유가는 올해 3분기 이전까지는 90달러 선에서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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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앞으로 2개월 이상 95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3분기(7~9월)부터 70달러 내외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유가 전망은 중동 분쟁 지속, 원유생산 차질 규모에 대한 가정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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