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최고 훈장에 젤렌스키 등 선정…메르켈 호명 땐 야유 터져
유럽의회 '유럽 공로 훈장' 수훈자 발표
메르켈, 최고 훈장 호명되자 야유 터져
러시아 가스 의존 등으로 비판 대상 돼
유럽의회가 '유럽 공로 훈장'의 첫 수훈자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선정했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들을 세 단계 층위의 훈장 중 최고 등급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단순히 유럽의 가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유럽을 만드는 것을 도운 사람들에게 훈장을 줌으로써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을 만든 것은 언제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더 나은 우리 대륙의 미래를 위해 분열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장벽을 허물고, 독재를 무너뜨리고,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유럽에 대한 이런 헌신을 마땅히 기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의 훈장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전 대통령 등에게 주어졌다. 마지막 등급 훈장 수훈자 명단에는 가자지구 구호에 앞장선 인도주의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의 창립자 호세 안드레스, 보노 등 아일랜드의 록밴드 U2의 멤버 넷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메르켈 전 총리가 호명될 때는 유럽의회 내에서 큰 야유가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메르켈 전 총리는 유럽 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을 이끌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인정받았으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메르켈 집권 기간 러시아 가스에 대한 독일의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고,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등으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타격을 받았다.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 2021년 12월 퇴임 이후 정치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0~2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집권 기독민주당(CDU) 전당대회에 은퇴 이후 처음으로 출석했다. 이에 독일 언론들은 올해 예정된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발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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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메르켈 전 총리의 대통령 출마설도 제기됐다. 총리에서 퇴임하고 대통령을 맡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나, 차기 대통령은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메르켈 전 총리는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과 국내외 인지도 때문에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는 출마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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