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개막…ESS·로봇·UAM "배터리 새 성장축 부상"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미래 전략과 산업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김 CTO는 "기술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이 미래 배터리 산업의 핵심"이라며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기술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라는 단기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ESS, 로봇, UAM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배터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엄기천 "K배터리 원팀으로 공급망 위기 극복"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
차세대 배터리·AI 기반 R&D 전략 제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미래 전략과 산업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수요처가 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11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서는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을 비롯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임원들이 산업 전망과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행사에는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14개국 667개 기업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엄기천 협회장은 이날 도어스태핑에서 "이번 인터배터리는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하고 부스도 5280개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라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엄 협회장은 최근 공급망 리스크와 보호무역 확대를 주요 도전 요인으로 꼽으며 "셀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K배터리 원팀'으로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가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실질적인 전략과 아이디어를 도출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배터리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품질·신뢰성과 차세대 기술 개발 능력이 K배터리의 강점"이라며 북미 탈중국 정책과 유럽 산업 정책 변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 지원 정책과 관련해 "생산 보조금 도입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협회장은 포스코퓨처엠 전략과 관련해서도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가동률이 낮아졌지만 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경우 올해 라인 개조와 인증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고객사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전략적으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특허 글로벌 상위 경쟁력 확보"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는 '혁신의 속도 그 이상의 가치: 시간의 압축과 축적(Beyond the Speed of Innovation: Time Compression & Accumulation)'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반 연구개발 체계 전환 전략을 소개했다.
김 CTO는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를 넘어 ESS와 로봇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3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과 데이터, 특허 자산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인력 중심 연구개발 체계를 인공지능 전환(AX)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결합한 연구개발 체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소재 탐색,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셀 설계 등 배터리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연구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영향력을 나타내는 특허자산지수(PAI)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CTO는 "기술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이 미래 배터리 산업의 핵심"이라며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기술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라는 단기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ESS, 로봇, UAM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배터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업계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SDI 신규 각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봬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인터배터리 부대행사인 '더배터리컨퍼런스(The Battery Conference)' 기조연설에서 배터리 산업의 성장 축이 전기차를 넘어 ESS와 로봇, UAM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 소장은 "배터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ESS, 로봇, UAM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힘입어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은 2024년 399GWh에서 2035년 1232GWh로 약 3배 확대될 전망이다.
또 로봇용 배터리 수요는 2030년 1.4GWh, 2040년 138.3GWh로 급증하고 UAM용 배터리 수요 역시 2030년 3.7GWh에서 2035년 68.0GWh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소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I가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SS에는 LFP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로봇에는 전고체 배터리를, UAM에는 전고체 리튬황과 리튬메탈 배터리를 각각 적용하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각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각각 '프리즘스택(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lidStack)'이라는 새로운 기술 명칭으로 공개했다.
주 소장은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를 이끌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AI 시대의 글로벌 배터리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SK온 "배터리 화재 위험 '제로' 도전…3P 안전 전략 공개"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11일 인터배터리 부대행사인 '더배터리컨퍼런스(The Battery Conference)'에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3P-제로 전략'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예방(Prevent)·보호(Protect)·예측(Predict) 전략을 통해 배터리 화재 가능성과 확산 위험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온은 먼저 '예방' 전략을 통해 배터리 셀 자체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첨가제를 적용해 가스 발생을 줄이고, 전극 계면에 열 차단층을 형성해 발화 가능성을 낮췄다. 또한 난연 분리막과 불연성 전해액 기술을 적용해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보호' 전략에서는 이상 상황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저항이나 내부 단락 등 이상을 감지하고, 셀 간 편차를 줄여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또한 난연성 충진제를 적용해 파우치 셀에서 발생한 가스가 지정된 방향으로 배출되도록 설계했다.
SK온은 구조 설계 기술도 공개했다. 레이저 인그레이빙 기반 '각형 온 벤트 셀'은 가스 배출구를 원하는 위치에 설계해 가스를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인터배터리 2026 어워즈를 수상했다. 또 파우치 셀을 알루미늄 케이스에 넣어 외부 충격에 대한 안전성을 높인 '파우치 통합 각형 팩'도 소개했다.
SK온은 '예측' 전략을 통해 AI 기반 배터리 개발·제조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데이터 모델을 활용해 실제 셀 제작 없이 성능을 예측하고, 생산 과정에서는 비전 AI로 불량을 빠르게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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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은 전기차 시장에 대해 "현재는 구조적 침체가 아니라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의 경쟁 중심도 성능에서 안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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