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노조, '관료 출신' 강승준 이사장 "출근저지 돌입"
신보, 역대 이사장 중 내부출신 전무
노조, 기재부 출신 낙하산 인사 임명 반대
신용보증기금(신보) 노동조합이 11일 강승준 신임 이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금융 패키지가 보증 형태로 집행되면서 신보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내부 전문성이 부족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에게 조직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 동구에 있는 신보 본사 앞에서 강 이사장 출근 저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강 이사장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인지 의문스럽다"며 "(우선 출근 저지를 하고) 신보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직접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이 출근 시도를 하고, 강 이사장 측에서 면담을 요청하면 신보 운영 및 내부 화합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시위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재부 재정관리관 출신인 강 이사장을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강 이사장 제청 배경으로 "오랜 기간 공직 경험을 통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함께 공공기관·재정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후보"라고 밝혔다. 앞서 신보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1월 차기 이사장 공모를 냈으며, 강 이사장과 내부 출신인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최종 경합을 벌여왔다.
노조는 신보가 보증 공급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실무 경험이 부족한 관료 출신 이사장이 부임할 경우 현안 수습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신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응과 한계기업 관리 과제, 정부의 80조원 규모 정책금융 관련 보증 공급 확대 등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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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또 1976년 신보 설립 이후 역대 21명의 이사장 대부분을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독식해온 점을 지적하며 낙하산 인사를 단절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역대 이사장 21명 가운데 정부 관료 출신 인사가 17명이었고, 이 중 12명은 경제관료 출신이다. 내부 출신 이사장은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노조는 그간 관료 출신 이사장들이 조직 발전보다 개인 성과를 우선시해 핵심 사업을 분리하고, 협의 없이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를 추진해 갈등을 키웠다고도 비판해왔다. 이 관계자는 "그간 이사장 자리는 특정 세력에 의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은 인사를 위한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며 "(역대 이사장은)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노사관계 인식이 떨어져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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